“고기 굽는 냄새에 도시가 들썩인다”
홍성 바비큐 축제, 10월 29일 개막부터 11월 1일까지
가을 여행의 즐거움은 꼭 단풍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야외에서 숯불에 구운 고기 한 점을 먹는 순간, 웬만한 풍경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충남 홍성에서는 아예 도시 한복판을 바비큐 축제장으로 바꾼다. 평범한 불판도 아니다. 대관람차와 회전목마를 닮은 시설에서 고기가 구워지고, 전국의 미식가들이 모여드는 특별한 나흘이 시작된다. 2026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이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충남 홍성 홍주성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다만 바비큐와 각종 먹거리는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홍성은 한우와 한돈으로 잘 알려진 지역이다. 이번 축제는 지역 특산물을 단순히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기를 굽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볼거리로 만들었다.
한우와 돼지고기는 물론 다양한 바비큐 요리를 즐길 수 있으며, 세계 각국의 조리법을 활용한 메뉴도 선보인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축제장 곳곳에서 풍기는 바비큐 향기만으로도 발걸음을 멈추기 어려울 법하다.
올해 축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이색 바비큐 시설이다.
대관람차와 바이킹, 회전목마를 형상화한 바비큐 시설에 올해 새롭게 제작한 홍성스카이타워 바비큐 시설까지 등장한다.
일반적인 고기 축제라면 불판 위에서 익어가는 고기를 떠올리기 쉽지만, 홍성에서는 놀이기구를 닮은 시설이 거대한 조리 공간으로 변신한다. 고기를 기다리는 시간조차 구경거리가 되는 셈이다.
홍성 한우를 비롯해 폭립, 통삼겹살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될 예정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방문해 서로 다른 음식을 나눠 먹는 재미도 기대할 만하다.
특히 독특한 시설에서 고기가 구워지는 장면은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기기에도 좋다. 먹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까지 더해지는 축제다.
축제에는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개막일인 29일에는 장민호, 전유진 등이 출연하는 축하공연이 예정돼 있으며, 축제 기간 다양한 음악 공연이 이어진다.
먹거리를 즐기다가 공연을 관람하고, 다시 축제장을 둘러보는 식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홍주성 일원이라는 장소도 특별하다. 역사적인 공간 주변에 현대적인 미식 축제가 펼쳐지면서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홍성을 처음 방문한다면 홍주읍성 주변을 산책하거나 지역 전통시장을 함께 둘러보는 여행도 가능하다. 바비큐 축제 하나를 목적으로 떠났다가 홍성이라는 도시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의 장점 중 하나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축제장에 들어가는 데 별도의 입장료가 필요하지 않아 부담 없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물론 고기와 음식 구매 비용은 따로 준비해야 한다.
다만 인기 먹거리 부스에는 대기 줄이 생길 수 있고, 메뉴에 따라 조기 품절 가능성도 있다. 원하는 음식이 있다면 비교적 이른 시간에 방문하는 편이 유리하다.
이번 축제는 11월 1일 막을 내린다. 단풍 명소를 찾아 멀리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올해 10월 마지막 주말에는 조금 다른 선택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가을바람 속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기, 공연이 어우러진 축제장, 그리고 여행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활기까지. 홍성에서는 풍경보다 맛있는 기억이 먼저 남을지도 모른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