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끝나자마자 떠난다!
1박 2일로 가능한 해외여행지
설 연휴가 끝나면 몸은 무겁고, 마음은 어딘가 허전하다. 멀리 떠나기엔 부담스럽지만 집에만 있기엔 아쉬운 시기다. 이럴 때는 ‘비행시간 짧고, 공항에서 도심까지 빠른’ 곳으로 1박 2일을 압축해보는 게 가장 현실적이다. 이동 피로를 최소화하면, 짧은 일정도 여행다운 여운을 남긴다. 1박 2일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관광지보다 ‘동선’이다. 일본 후쿠오카는 공항 접근성이 강점인 대표 도시다. 후쿠오카공항은 지하철로 하카타역까지 이동 시간이 짧아,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숙소를 하카타나 텐진에 잡으면 저녁은 모츠나베나 라멘으로 가볍게 끝내고, 다음 날은 다자이후나 모모치 해변 산책까지 무리 없이 넣을 수 있다.
후쿠오카의 장점은 ‘욕심을 덜어도 만족도가 높다’는 점이다. 쇼핑은 텐진에서, 먹거리는 하카타에서, 분위기는 나카스 강변에서 해결된다. 연휴 직후 체력이 떨어져 있어도 큰 이동 없이 하루를 채울 수 있다는 게 1박 2일 최적지로 꼽히는 이유다.
일본 오사카는 짧은 일정에서도 결과물이 확실한 도시다. 도톤보리·난바 일대는 ‘먹고-걷고-쇼핑’이 한 번에 이어지는 구조라, 일정 설계가 쉽다. 특히 간사이공항에서 난바까지는 공항 특급 열차로 빠르게 연결돼, 공항 이동 스트레스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오사카의 1박 2일은 이렇게 압축하면 된다. 첫날은 난바·도톤보리에서 맛집과 거리 분위기를 즐기고, 둘째 날은 우메다 전망대나 쇼핑으로 마무리한다. 조금 더 욕심을 내고 싶다면 교토를 반나절로 끼워 넣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연휴 직후 회복 여행’이라면 오사카 시내만 집중하는 편이 더 만족스럽다.
추위를 피해 가볍게 리셋하고 싶다면 대만 타이베이가 좋은 선택이다. 겨울에도 체감이 비교적 온화하고, 먹거리와 산책 코스가 촘촘하게 모여 있어 1박 2일에 최적화돼 있다. 특히 타이베이 쑹산공항은 도심 접근이 편해, 공항에 도착한 뒤 이동에 시간을 많이 쓰지 않는다.
타이베이 일정은 단순하게 짜면 더 좋다. 첫날은 시먼딩이나 중산 일대로 들어가 쇼핑과 카페를 즐기고, 밤에는 야시장에서 식사를 해결한다. 둘째 날은 베이터우 온천이나 강변 산책으로 ‘쉬는 여행’을 완성한다. 여행의 하이라이트를 ‘관광 명소’보다 ‘먹고 쉬는 리듬’에 두면, 연휴 뒤 피로를 실제로 덜어낼 수 있다.
연휴 직후 1박 2일은 욕심을 줄일수록 성공한다. 첫째, 공항에서 도심까지 이동 시간이 짧은 곳을 고른다. 둘째, 숙소는 이동 허브(역·번화가) 근처로 잡아 밤과 아침 동선을 단순화한다. 셋째, ‘핵심 2개만’ 선택한다. 예를 들어 후쿠오카는 하카타 먹거리와 텐진 쇼핑, 오사카는 도톤보리 야경과 우메다 쇼핑, 타이베이는 야시장과 온천처럼 말이다.
설 연휴가 끝난 뒤 필요한 건 거창한 여행이 아니라, 짧게 다녀와도 ‘잘 쉬었다’는 감각이다. 이동이 쉬운 가까운 해외 도시로 1박 2일을 압축하면, 연휴 후유증을 덜고 일상 복귀의 속도를 훨씬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