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름휴가 추천지 BEST 5
바다 보러 간다면 여기
7~8월은 미국 해변 여행의 성수기인 만큼 항공권과 숙박비는 높지만, 그만큼 해양 액티비티와 야외 이벤트가 가장 활발한 시기다. 다만 허리케인 시즌, 강한 자외선, 해파리·이안류 등 계절 변수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올해 여름 미국으로 바다 여행을 떠난다면, 단순히 ‘유명한 해변’보다 일정과 예산, 날씨 리스크까지 맞는 곳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여름 바다 여행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하와이 오아후다. 와이키키 해변은 숙소와 식당, 쇼핑몰, 액티비티 업체가 밀집해 있어 미국 여행이 처음인 사람도 동선 짜기가 쉽다. 해변에서 수영과 서핑 입문을 즐기고, 다이아몬드헤드 하이킹과 알라모아나 쇼핑센터 일정을 더하면 휴양과 관광을 모두 챙길 수 있다.
오아후의 장점은 렌터카 없이도 일정 일부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와이키키 중심 숙소를 잡으면 해변과 식당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하루 정도만 차량을 빌려 노스쇼어와 하나우마베이, 카일루아 비치를 둘러보는 식으로 비용을 조절할 수 있다. 가족 여행, 신혼여행, 부모님 동반 여행 모두에 안정적인 선택지다.
예산은 5박 7일 기준 1인 약 350만~500만원 정도를 예상하면 된다. 왕복 항공권과 중급 호텔, 식비, 렌터카 하루 이용, 스노클링 등 기본 액티비티를 포함한 금액이다. 성수기인 7~8월에는 숙박비가 크게 오르므로 최소 2~3개월 전 예약이 유리하다.
캘리포니아 바다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샌디에이고가 좋다. 라호야 코브는 절벽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으로 유명하고, 카약·스노클링·패들보드 등 해양 액티비티도 다양하다. 코로나도 비치는 넓은 백사장과 고급 리조트 분위기가 어우러져 여유로운 휴양지 감성을 준다.
샌디에이고는 로스앤젤레스보다 한결 느긋하다. 7~8월에도 해안가 특유의 바람이 불어 산책과 야외 식사를 즐기기 좋고, 발보아 파크와 샌디에이고 동물원까지 함께 넣으면 바다만 보는 여행보다 일정이 풍성해진다. 다만 인기 해변 주변 주차난이 심한 편이라 오전 일찍 움직이는 편이 좋다.
로스앤젤레스와 함께 여행하면 5~6일 일정 기준 1인 약 280만~400만원 정도가 일반적이다. 렌터카를 이용하면 이동이 편리하지만 주차비가 추가될 수 있어 숙소 위치를 미리 고려하는 것이 좋다.
플로리다 최남단 키웨스트는 미국 본토에서 카리브해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대표 여행지다. 마이애미에서 차로 이어지는 오버시즈 하이웨이를 달리면 바다 위를 달리는 듯한 로드트립을 경험할 수 있다. 키웨스트에 도착하면 듀발 스트리트, 말로리 스퀘어 선셋, 스노클링 투어, 돌고래 관찰 투어를 즐길 수 있다.
다만 7~8월 플로리다는 덥고 습하며 허리케인 시즌에 들어간다. 올해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 전망이 예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예측됐더라도 여행 전 항공·숙소 취소 규정과 기상 예보 확인은 필수다. 짧은 일정이라면 마이애미 비치만, 여유가 있다면 키웨스트 1~2박을 추가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마이애미와 키웨스트를 함께 여행할 경우 6박 8일 기준 1인 약 350만~500만원 정도를 예상하면 된다. 렌터카 비용과 유류비, 스노클링 투어 등을 포함하면 비용은 조금 더 늘어날 수 있다.
뉴욕이나 보스턴 여행과 함께 바다를 넣고 싶다면 매사추세츠의 케이프코드가 어울린다. 케이프코드 국립해안은 긴 백사장과 사구, 등대, 자전거길이 어우러진 동부 대표 여름 휴양지다. 서부나 하와이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조용한 해변 마을과 해산물 식당, 로컬 마켓을 즐기는 여행에 가깝다.
케이프코드는 성수기 숙박비가 높고 주말 교통 체증이 잦아 보스턴에서 당일치기보다 최소 1박 이상 머무는 편이 좋다. 최근 뉴잉글랜드 해안에서는 해파리 출몰 주의보가 잇따른 만큼 물놀이 전 현지 안내와 구조요원 지시를 확인해야 한다. 아이와 함께라면 수영보다 산책, 등대 투어, 자전거 코스를 중심으로 잡는 것도 방법이다.
뉴욕이나 보스턴과 함께 둘러보는 6박 8일 일정이라면 1인 약 350만~450만원 정도가 적당하다. 성수기에는 숙박비가 빠르게 오르므로 평일 숙박을 활용하면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
와이키키보다 한적하고 자연적인 하와이를 원한다면 마우이와 빅아일랜드가 대안이다. 마우이는 카아나팔리 비치와 와일레아 일대 리조트가 유명하고, 빅아일랜드는 검은 모래 해변과 화산 지형이 독특하다. 단순한 해수욕보다 드라이브, 스노클링, 선셋 감상, 자연 탐방을 함께 즐기기 좋다.
다만 섬 간 이동 항공권과 렌터카 비용이 추가돼 오아후보다 예산은 높아진다. 7~8월 성수기에는 숙소 선택 폭도 빠르게 줄어든다. 여유로운 휴양을 원한다면 한 섬에 오래 머물고, 액티비티를 무리하게 늘리지 않는 일정이 만족도를 높인다.
오아후와 함께 두 개 이상의 섬을 여행할 경우 6~7일 기준 1인 약 450만~650만원 정도를 예상하는 것이 좋다. 섬 간 항공편과 렌터카, 리조트 숙박이 추가되기 때문에 하와이 여행 가운데서도 비교적 비용이 높은 편이다.
올해 7~8월 미국 바다 여행은 ‘어디가 가장 유명한가’보다 ‘어떤 여름을 보내고 싶은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예산 300만원 안팎이라면 샌디에이고, 350만~500만원이면 오아후와 키웨스트, 450만원 이상이라면 마우이·빅아일랜드까지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 강한 자외선과 성수기 숙박비, 지역별 기상 변수만 미리 확인한다면 미국의 여름 바다는 긴 비행시간을 감수할 만큼 특별한 휴가가 될 것이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