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돌아와도 다낭 생각난다”
마트에서 사 온 베트남 식재료

사진=생성형 이미지

“쌀국수는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는데, 다낭까지 가서 마트에 들러야 할까.”

여행 막바지에는 이런 생각이 들기 쉽다. 하지만 한 번 장바구니를 들면 얘기가 달라진다. 코코넛 향이 진한 커피부터 집에서 반쎄오를 부칠 때 쓰기 좋은 라이스페이퍼, 현지 음식점 맛을 내는 소스까지. 다낭 마트는 과자 몇 봉지만 사 오는 기념품 코스가 아니라, 여행 뒤 식탁을 조금 더 재미있게 만드는 곳에 가깝다. 다만 유명하다는 이유로 무거운 짐을 늘릴 필요는 없다. 한국에 들여올 수 있는지, 실제로 집에서 쓸 일이 있는지를 먼저 따져야 ‘잘 산 여행 쇼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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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밥을 베트남식으로 바꾸는 소스 코너

가장 먼저 볼 곳은 소스와 조미료 진열대다. 베트남 음식의 감칠맛을 좋아한다면 피시소스부터 눈에 들어온다. ‘남응(Nam Ngu)’이나 ‘친수(Chin-su)’처럼 현지에서 흔히 보이는 제품은 볶음밥, 쌀국수, 무침 요리에 한두 방울만 더해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처음이라면 큰 병보다 작은 병을 고르는 편이 낫다. 향이 강해 생각보다 사용 속도가 느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매콤달콤한 맛을 좋아한다면 친수 칠리소스도 무난하다. 튀김, 닭강정, 계란 요리에 곁들이기 좋고 매운맛이 과하지 않아 선물용으로도 부담이 적다. 다만 생선이나 육류 성분이 든 조미료, 고기 육수 큐브는 한국 반입 전 성분표를 꼭 확인해야 한다. 소스 한 병을 사더라도 기내 반입 액체 제한에 걸릴 수 있으니 위탁수하물에 넣는 것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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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쌀국수보다 자주 손 가는 면과 라이스페이퍼

마트 라면 코너에서는 ‘하오하오(Hảo Hảo)’ 새우맛 라면을 찾는 사람이 많다. 한국 라면처럼 묵직하고 얼큰한 맛과는 다르다. 얇은 면에 새콤하면서도 새우 향이 나는 편이라, 여행 때 먹었던 베트남식 간식의 기억을 떠올리기 좋다. 한 봉지씩 가볍고 부피도 크지 않아 여러 개 담기 좋다.

집에서 월남쌈이나 반쎄오를 만들어 볼 생각이라면 라이스페이퍼도 추천할 만하다. 투명한 일반 제품도 좋지만, 격자무늬가 있거나 깨가 박힌 제품은 접시에 올렸을 때 조금 더 현지 느낌이 난다. 다만 라이스페이퍼는 한국에서도 쉽게 살 수 있는 품목이다. 가격 차이만 보고 대용량을 고르기보다, 평소 집에서 자주 해 먹는지부터 생각하는 편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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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코넛 커피, ‘한 상자’보다 취향부터 확인

다낭 마트 쇼핑의 단골은 커피다. G7 블랙커피는 진하고 달콤한 믹스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맞고, 아치카페(Archcafé) 코코넛 카푸치노는 달콤한 코코넛 향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인기다. 코코넛 향이 생각보다 강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처음 사는 사람이라면 한 상자보다 낱개가 든 작은 포장을 먼저 고르는 방법도 있다.

원두커피나 드립백을 사려면 ‘베트남에서 샀다’는 기분만으로 고르지 말자. 슈퍼마켓에는 실속형 제품이 많지만, 원두 향과 로스팅 취향에 민감하다면 현지 카페에서 먼저 한 잔 마셔본 뒤 같은 브랜드를 찾는 편이 실패가 적다. 커피는 가볍지만 여러 상자를 담으면 의외로 무게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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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망고는 담고, 생과일은 사진으로 남기자

간식 코너에서는 건망고와 코코넛칩, 캐슈너트가 가장 눈에 띈다. 건망고는 브랜드마다 식감이 크게 다르다. 말랑한 것을 좋아한다면 성분표에서 망고 함량과 당류를 보고, 지나치게 단 제품이 부담스럽다면 작은 봉지부터 맛보는 게 좋다. 캐슈너트는 소금·칠리·마늘 맛 등 선택지가 다양해 맥주 안주나 사무실 간식으로 활용하기 좋다.

반대로 망고·용과·두리안 같은 생과일은 마트에서 봐도 가방에 넣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한국 입국 때 생과일과 육류·육가공품은 대부분 반입이 제한되거나 검역 대상이 된다. 건조 과일과 견과류도 품목과 가공 상태에 따라 확인이 필요하다. 판단이 애매하다면 입국장에서 신고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다낭 마트 쇼핑의 핵심은 ‘유명한 것’을 쓸어 담는 데 있지 않다. 여행지에서 먹었던 맛을 한국 식탁으로 한 번 더 데려올 수 있는 물건을 고르는 데 있다. 피시소스 한 병, 라이스페이퍼 한 묶음, 마음에 든 코코넛 커피 몇 잔이면 충분하다. 쌀국수 한 그릇으로 끝난 줄 알았던 다낭 여행이, 귀국 후 저녁 메뉴에서 다시 시작될 수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