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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 사람 사는 맛”… 쌀쌀한 가을밤, 따뜻한 ‘핫초코’같은 넷플릭스 영화 4편
11월에 들어서자 공기가 눈에 띄게 차가워졌다. 두꺼운 외투와 따뜻한 핫초코가 절실해지는 시기, 자극적인 서사나 화려한 볼거리 대신, 쌀쌀한 마음을 데워줄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가 필요한 때다.
주말 밤, 뭉근한 온기를 채워줄 넷플릭스 속 작품 네 편을 모았다.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는 이들의 이야기가 핫초코보다 더 진한 위로를 전한다.
호주 와이너리에서 찾은 인생의 ‘완벽한 조합’ 첫 번째 추천작은 ‘퍼펙트 페어링(A Perfect Pairing, 2022)’이다. LA의 잘나가던 와인 수입사 매니저 ‘롤라’가 독립을 결심하고, 까다로운 고객을 잡기 위해 무작정 호주 와이너리로 떠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곳에서 만난 투박하지만 속 깊은 목장 관리자 ‘맥스’와 부딪히고 얽히며 벌어지는 로맨스가 주축이다.
이 영화의 매력은 단순한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넘어, ‘롤라’의 성장과 재도전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다. 특히 노을 지는 호주의 광활한 포도밭과 농장의 따스한 풍경은 가을의 정취와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인생의 새로운 ‘페어링’을 찾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만든다.
벼랑 끝에서 건져 올린 기적, ‘희망’
2025.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