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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고백했더라면”…넷플릭스, 가을밤 ‘옛 연인’ 부르는 90년대 갬성 영화들
바람의 온도가 확연히 달라졌다. 스산한 기운이 감도는 가을밤, 얇은 이불을 덮고 리모컨을 만지작거리다 보면 문득 스치는 얼굴이 있다. ‘그때 그랬더라면’ 하는 작은 후회와 함께 떠오르는 옛 연인, 혹은 첫사랑의 기억이다.
찬 공기가 외로움을 파고드는 이 계절, 유독 과거의 감정을 자극하는 영화들이 있다.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을 건너뛰어 재회하고, 끝내 전하지 못한 말을 곱씹게 만드는 이야기들이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가을밤의 쓸쓸함과 그리움을 증폭시키는 한국 멜로 영화 네 편을 소개한다. “그때 말하지 못했던 한마디, ‘고백’의 무게”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진부한 말은, 반대로 말하면 ‘고백하지 못한 일’이 얼마나 오래 마음에 남는지를 증명한다. 2023년 개봉한 독립영화 ‘고백의 역사’는 바로 그 지점을 파고든다. 대학 시절 서로 마음이 있었지만 끝내 고백하지 못했던 두 남녀가 15년 만에 우연히 재회하며 겪는 미묘한 감정의 파동을 그린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그때의 망설임이 현재의 삶에 어떤 잔상을 남겼는지 정적한 연출로 보여준다. 낙엽 쌓인 골목, 잔잔한 재즈 OST와 함께 흐르는 내레이션은 가을밤의 고독과 미련을 더욱 깊게 만든다
2025.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