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얘 왜 이래?”...‘이것’만 물어보는 친구, 다들 한 명쯤 있다
검색하면 끝날 일을 왜 자꾸 물어볼까 단톡방에서 이미 공지된 시간을 또 묻고, 파티 장소를 다시 물어보며, 전자레인지 사용법 같은 사소한 질문까지 대신 알아봐 달라는 친구. 요즘 이런 유형을 가리켜 ‘핑거 프린세스’라고 부릅니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도 답을 얻을 수 있는 시대에, 정작 본인은 검색조차 하지 않는 사람을 뜻하는 표현입니다. 처음엔 귀엽게 느껴질 수 있지만, 반복되면 피로가 쌓이기 마련입니다.
문제의 핵심은 ‘사소함’이 아니다 임상심리학자 크리스티에 페란은 표면적으로는 작은 부탁처럼 보여도, 이 행동이 반복되면 한 사람이 지속적으로 감정 노동을 떠안는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합니다. 대신 찾아주고, 대신 기억해주고, 대신 설명하는 역할이 특정 사람에게 고정되는 순간, 관계의 균형이 흔들립니다.
의도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상담·고등교육학과 학과장인 수잔 데게스-화이트는 모든 핑거 프린세스가 무례하거나 계산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바쁘거나 건망증이 있거나, 순수하게 궁금해서 묻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질문이 반사적으로 반복되는 패턴이 되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이때는 ‘도움 요청’이 아니라 ‘의존’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6.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