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대신 묻기만 하는 ‘핑거 프린세스’의 정체
사소해 보여도 관계를 지치게 만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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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하면 끝날 일을 왜 자꾸 물어볼까
단톡방에서 이미 공지된 시간을 또 묻고, 파티 장소를 다시 물어보며, 전자레인지 사용법 같은 사소한 질문까지 대신 알아봐 달라는 친구. 요즘 이런 유형을 가리켜 ‘핑거 프린세스’라고 부릅니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도 답을 얻을 수 있는 시대에, 정작 본인은 검색조차 하지 않는 사람을 뜻하는 표현입니다. 처음엔 귀엽게 느껴질 수 있지만, 반복되면 피로가 쌓이기 마련입니다.문제의 핵심은 ‘사소함’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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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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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가 여기에 해당하는지 점검해보기
다음 질문으로 가볍게 확인해보세요.-이런 질문이 가끔인가, 자주인가?
-몇 초만 검색해도 알 수 있는 정보인가?
-묻기 전에 스스로 찾아본 흔적이 있는가?
“찾아봤는데 잘 모르겠어”라는 전제는 성실한 시도입니다. 반면 노력 없이 던지는 질문이 누적된다면, 상대는 무의식적으로 타인의 수고를 기본값으로 여기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관계를 상하지 않게 선 긋는 방법
크게 싸울 필요는 없습니다. 정중하지만 단호한 한마디면 충분합니다.-“어디까지 알아봤어?”
-“금방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네가 한 번 확인해보고 알려줘.”
즉각 답하지 않고 시간을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상대가 스스로 해결할 여지를 남겨주는 것이죠. 필요하다면 ‘핑거 프린세스’라는 표현을 가볍게 공유해 웃으며 인식시키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핑거 프린세스는 치명적인 결함이라기보다 작은 습관의 누적입니다. 하지만 그 누적은 관계의 에너지를 서서히 소모합니다. 사소한 질문 앞에서 이것을 기억하세요. 도움은 호의일 때 가장 건강합니다. 스스로 찾을 수 있는 일은 각자가 맡을 때, 관계는 더 오래 편안해집니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