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들 이구동성 “센터 갈 일이 없어요”... 좀비 같은 내구성의 비밀
4세대 프리우스 중고차가 ‘가성비 끝판왕’으로 시장을 역주행하고 있다. 신차 뺨치는 괴물 연비에 ‘좀비’ 같은 내구성, 그런데 가격은 1천만 원 초반대. 하이브리드 대세 시대, ‘진짜 실속’을 챙기려는 현명한 소비자들이 환골탈태한 5세대 신형 대신 이 ‘못생긴(?) 구형’으로 몰려들고 있다. 지갑이 두둑해지는데 디자인이 대수랴.
프리우스(출처=토요타)
10만 km 타도 1,230만 원? ‘미친’ 가성비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을 뒤져봤다(10월 16일 기준). 토요타 4세대 프리우스 매물이 쏟아진다. 이 중 가장 저렴한 매물은 2017년 2월식. 누적 주행거리 12만 km에 단순 사고 이력을 가졌지만, 가격표는 고작 1,230만 원이다.“주행거리가 너무 많다”고? 걱정 마시라. 엔카닷컴이 ‘무사고’ 진단을 내린 9만 8천 km 주행 모델도 1,399만 원이다. 신차 가격 대비 60% 가까이 ‘폭풍 감가’를 맞은 셈이다. “이 가격에 토요타 하이브리드를?” 소리가 절로 나오는 순간이다.
토요타 2025년형 프리우스 나이트쉐이드 측정면 (출처=토요타)
“센터 갈 일이 없다”... 차주들이 보증하는 ‘괴물 내구성’
가격만 싼 게 아니다. 이 차의 진짜 무기는 ‘신뢰’다. 네이버 오너 평가를 보면 차주들의 만족감이 하늘을 찌른다. 공통된 의견은 “고장이 없다”는 것.“10년 가까이 타면서 엔진오일 말고는 돈 들어갈 일이 없었다”, “하이브리드 배터리 걱정? 그게 뭔가요?” 같은 ‘간증’이 이어진다. 10만 km를 넘긴 중고차를 사면서도 고장 걱정을 덜 수 있다는 것, 이것이 프리우스가 가진 최대의 무기다.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출처=토요타)
32.3km/L... 전설이 된 ‘실연비’
4세대 프리우스는 1.8리터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만났다. 합산 출력 122마력. 솔직히 ‘달리는 맛’으로 타는 차는 아니다.하지만 ‘연비’ 하나만큼은 차원이 다르다. 공인 연비(초기형 21.9km/L, 후기형 22.4km/L)도 이미 국내 최고 수준이지만, 실제 차주들의 체감 연비는 이를 아득히 뛰어넘는다.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실내 (출처=토요타)
디자인은 ‘용서’가 필요... 신형은 ‘그림의 떡’
물론 단점도 명확하다.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아니 사실 ‘불호’가 더 많았던 파격적인 디자인. 그리고 요즘 차라고는 믿기 힘든 ‘빈약한’ 편의 사양은 분명 감수해야 할 몫이다.하지만 출퇴근용 세컨드카, 혹은 기름값 걱정 없이 굴릴 ‘연비 머신’을 찾는다면 이만한 대안이 없다.
토요타 2025년형 프리우스 나이트쉐이드 실내 (출처=토요타)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