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공간 활용성과 질리지 않는 디자인, ‘가족차의 기준’을 새로 쓰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최대 5개월 대기… 그럼에도 포기 못하는 진짜 이유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 특히 SUV 부문에서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정 국산 SUV 모델 하나가 세대를 불문하고 폭넓은 지지를 받으며 ‘국민 패밀리카’의 기준을 완전히 새로 정립하는 중이다. 출고까지 몇 달을 기다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30대부터 60대까지 실용성을 중시하는 아빠들의 계약이 끊이지 않고 있다.
쏘렌토 / 기아
화려한 브랜드나 일시적인 유행보다 ‘실사용 만족도’가 차량 선택의 핵심 기준임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주말 가족 나들이, 캠핑, 마트 장보기 등 일상의 모든 장면에 완벽하게 녹아드는 이 차는 이제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한국 아빠들의 ‘라이프스타일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그 주인공은 바로 기아의 쏘렌토다.
체급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공간
패밀리 SUV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단연 ‘공간’이다. 쏘렌토는 이 부분에서 경쟁 모델을 압도한다. 제원표상의 휠베이스나 전장 수치를 넘어, 실제 탑승했을 때 느껴지는 공간감이 탁월하다. 2열 좌석에 카시트 2개를 설치하고도 가운데 성인이 앉을 만한 여유가 있고, 3열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광활한 트렁크 공간에는 웬만한 캠핑 장비가 무리 없이 실린다.
쏘렌토 / 기아
이는 단순히 차를 크게 만드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동선을 고려한 가족 중심 설계 덕분이다. 운전석에서 조작하기 쉬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배치, 편안한 시트 구성, 그리고 탁 트인 전방 시야는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에게 한 체급 위 차량에 타고 있는 듯한 만족감을 준다. 쏘렌토가 중형 SUV임에도 대형 SUV 구매를 고민하던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다.
질리지 않는 디자인의 힘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은 파격적이고 과감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만큼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기도 한다. 반면 쏘렌토는 ‘무난하지만 세련된’ 디자인이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기아의 디자인 철학을 반영한 전면부는 강인한 SUV의 인상을 주면서도 과하지 않으며, 측면의 군더더기 없는 직선 라인은 안정감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잡았다.
쏘렌토 실내 / 기아
이러한 중립적인 스타일은 10년을 타도 질리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준다. 특정 유행에 치우치지 않아 다양한 연령대의 운전자에게 어필하며, 중고차 시장에서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비결이기도 하다. 디자인에서 ‘안전한 선택’이 때로는 시장을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기다림의 핵심 이유 하이브리드
쏘렌토의 폭발적인 인기, 그리고 기나긴 출고 대기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 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단순히 연비가 좋은 차원을 넘어섰다. 저속 구간에서는 전기차와 흡사한 수준의 정숙성을 보여주며, 고속 주행 시에도 가솔린 엔진의 개입이 부드러워 이질감이 거의 없다.
쏘렌토 / 기아
시내 주행이 잦은 운전자에게는 높은 연비로 유류비 절감 효과를, 장거리 운전이 많은 가족에게는 소음과 진동이 적어 낮은 피로도를 제공한다. 한번 하이브리드의 정숙성과 효율성을 경험한 운전자들은 “다음 차도 무조건 하이브리드”라고 말할 정도다. 초기 구매 비용이 다소 높더라도 장기적인 유지비와 주행 만족도를 고려하면 충분히 가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은 계약 후 출고까지 최대 4~5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다른 대안을 찾기보다 기꺼이 기다림을 택한다. 직접 시승해 본 후 체감하는 승차감, 실내 공간, 주행 질감의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대형 SUV급의 공간과 뛰어난 연비, 정숙성까지 갖춘 쏘렌토가 왜 ‘국민 아빠차’로 불리는지 그 이유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쏘렌토 실내 / 기아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