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 일본 시장에 신형 PHEV SUV ‘씨라이언 6’ 공식 출시
100km 순수 전기 주행, 압도적 가성비… 국내 도입 가능성은?
씨라이언 6 - 출처 : BYD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기아 스포티지와 현대차 투싼 등 국산 SUV와 경쟁할 만한 ‘가성비’ 모델의 등장은 언제나 뜨거운 감자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BYD가 일본 시장에 3천만 원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SUV를 출시해 국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주인공은 BYD가 지난 1일 일본에서 공식 발표한 ‘씨라이언 6(Sealion 6)’이다. 전륜구동(FWD)과 사륜구동(AWD)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 이 차량은 BYD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기술인 ‘DM-i 슈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최초로 탑재했다. 전기 모터 주행의 비중을 극대화해 전기차에 가까운 정숙성과 높은 효율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스포티지급 크기에 압도적 가성비
씨라이언 6 - 출처 : BYD
씨라이언 6의 외관은 BYD의 ‘오션 X 페이스’ 디자인 언어를 적용해 강렬한 인상을 준다. 넓게 펼쳐진 전면부와 날렵한 헤드램프는 SUV 특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측면은 파도의 움직임을 형상화한 유려한 캐릭터 라인이 돋보이며, 후면에는 좌우로 길게 이어진 테일램프와 19인치 알로이 휠로 스포티한 느낌을 완성했다.
실내는 고급스러움과 실용성을 모두 잡았다. 블랙과 브라운 색상 조합, 앰비언트 라이트로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전 좌석에 열선 및 통풍 기능을 갖춘 스포츠 시트가 적용됐다.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15.6인치 대형 회전형 디스플레이가 자리해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이 외에도 듀얼 무선 충전 패드, 핸들 열선, 파노라믹 선루프 등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사양이 대거 기본으로 탑재됐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425L에서 2열 시트 폴딩 시 최대 1,440L까지 확장돼 차박이나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에도 부족함이 없다. 또한 차량 전력을 외부 기기에 공급하는 V2L(Vehicle to Load), 가정용 전력원으로 활용하는 V2H(Vehicle to Home) 기능까지 지원해 활용도를 높였다.
씨라이언 6 - 출처 : BYD
전기차에 가까운 하이브리드 DMi 시스템
씨라이언 6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파워트레인이다. BYD가 독자 개발한 ‘DM-i’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열효율을 자랑하는 1.5L 가솔린 엔진과 고효율 전기 모터, 전용 블레이드 배터리를 조합했다. 대부분의 주행 상황에서 전기 모터가 주도적으로 개입해 전기차처럼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엔진은 배터리가 부족하거나 고속 주행 등 힘이 필요한 특정 상황에서만 최적의 효율로 작동해 발전을 돕거나 구동에 힘을 보탠다. 완충 시 순수 전기로만 주행 가능한 거리는 전륜구동 모델 기준 약 100km에 달해, 웬만한 도심 출퇴근은 전기차처럼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출시는 언제쯤 현실화될까
씨라이언 6 - 출처 : BYD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가격이다. 일본 시장에서 씨라이언 6 전륜구동 모델의 가격은 398만 2,000엔(한화 약 3,750만 원), 사륜구동 모델은 448만 8,000엔(약 4,23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국내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의 시작 가격(3,213만 원)과 비교해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 특히 다양한 편의사양과 100km에 달하는 EV 주행 거리를 고려하면 압도적인 ‘가성비’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BYD가 일본 시장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먼저 투입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국내에서도 순수전기차만 판매 중인 BYD가 씨라이언 6와 같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도입한다면, 국산 하이브리드 SUV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BYD는 국내에서 순수전기차(BEV)만 판매하고 있지만, 일본 시장의 사례를 볼 때 향후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