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뺨치는 디자인에 EV 모드만 180km 주행 가능, 가성비로 중국 시장 정조준
스냅드래곤 8155 탑재한 실내... 국산차 위협하는 ‘역대급’ 하이브리드 세단 등장
N6 / 닛산
닛산이 중국 시장에 파격적인 가격과 성능을 갖춘 새로운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 ‘N6’를 공식 출시하며 자동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기본 가격 9만 9,900위안(약 2,078만 원), 기간 한정 할인을 적용하면 9만 1,900위안(약 1,912만 원)이라는 놀라운 가격표를 달고 나왔다. 이는 동급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가성비로, 현대·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전기차로 착각하게 만드는 외관
N6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전기차를 연상시키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다. 닛산의 순수 전기 세단 N7과 디자인 언어를 공유해 내연기관차의 흔적을 지웠다. 전면부를 가득 채운 클로즈드 그릴과 좌우로 길게 뻗은 풀 와이드 라이트 바는 영락없는 전기차의 모습이다.
측면부 역시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히든 타입 도어 핸들과 통합형 충전 포트를 적용해 매끈한 실루엣을 완성했다. 기존 닛산의 보수적인 이미지와는 확연히 다른, 젊고 세련된 감각이 돋보인다.
N6 실내 / 닛산
넉넉한 차체와 화려한 실내
닛산 N6는 전장 4,831mm, 전폭 1,885mm, 전고 1,494mm, 휠베이스 2,815mm로 전형적인 중형 세단 크기를 갖췄다. 넉넉한 차체는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휠은 17인치 또는 18인치 중 선택 가능하며, 외장 색상은 선라이트 골드, 미라지 실버, 펄 화이트 등 총 6가지로 제공돼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실내 구성은 국산차 못지않게 화려하다. 운전석에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중앙에는 14.6인치 대형 플로팅 디스플레이가 자리했다. 특히 퀄컴의 스냅드래곤 8155 칩셋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해 빠르고 안정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상위 트림에는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 AI 기반 음성 비서, 54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 등 고급 사양이 대거 적용돼 상품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N6 / 닛산
하이브리드를 넘어선 주행 성능
파워트레인은 1.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21.1kWh 용량의 LFP 배터리가 결합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이다. N6의 진정한 강점은 바로 이 지점에서 드러난다. 중국 CLTC 기준으로 순수 전기(EV) 모드만으로 최대 180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웬만한 도심 출퇴근 거리는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전기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실상 ‘엔진 달린 전기차’에 가까운 개념으로, 전기차의 장점과 하이브리드의 효율성을 동시에 잡았다. LFP 배터리는 중국 현지 업체가 공급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닛산은 N6를 중국 시장에 우선 선보인 뒤, 동남아시아, 중동, 라틴 아메리카 등 신흥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직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에서 가격 부담이 적고 유지 관리가 쉬운 N6는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닛산 N6가 글로벌 하이브리드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N6 / 닛산
N6 / 닛산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