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그랑 콜레오스의 기반 ‘지리 몬자로’, 러시아서 특별판으로 먼저 등장
확 바뀐 실내 디자인과 CDC 서스펜션 탑재... 국내 모델에도 적용될까?
몬자로 - 출처 : 지리자동차
르노코리아의 차세대 주력 SUV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그랑 콜레오스’의 형제차가 러시아에서 먼저 공개돼 국내 소비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중국 지리자동차의 준대형 SUV ‘몬자로’다.
볼보와 공유하는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몬자로는 2023년 러시아 공식 출시 이후 꾸준히 판매량 상위권을 기록하며 현지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월간 판매량 순위에서도 베스트셀링카 6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지리 러시아 법인은 상품성을 한층 강화한 특별판 ‘플래그십 SE’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SUV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몬자로 플래그십 SE 모델은 향후 출시될 그랑 콜레오스의 실내 디자인과 사양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로 평가받고 있어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몬자로 - 출처 : 지리자동차
외관은 그대로 디테일로 승부
몬자로 플래그십 SE의 외관은 기존 디자인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특별판만의 차별화된 요소들을 더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새롭게 추가된 ‘마운틴 그린 메탈릭’ 전용 외장 색상이다. 깊고 세련된 녹색 계열의 색상은 차량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다.
여기에 새로운 디자인의 20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돼 측면의 역동적인 인상을 완성했다. 다만, 그릴 디자인은 중국형 모델과 달리 기존 러시아 사양을 그대로 유지했는데, 이는 현지 시장의 보수적인 디자인 선호도를 반영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실내의 파격 변신 프리미엄 감성 확보
몬자로 - 출처 : 지리자동차
이번 부분 변경의 핵심은 실내에 있다. 기존 모델과 비교해 완전히 새로운 레이아웃이 적용되며 큰 폭의 변화를 거쳤다. 가장 큰 변화는 센터 터널 구조다. 조수석 쪽을 가로지르던 손잡이가 삭제돼 개방감을 높였고, 무선 스마트폰 충전 패드의 위치를 센터 암레스트 가까이로 옮겨 사용 편의성을 개선했다.
터치스크린 하단에 있던 물리 버튼 클러스터도 과감히 없애고, 각종 기능 버튼들을 센터 터널 주변으로 재배치해 한층 정돈되고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시트 구성 역시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운전석 마사지 기능, 조수석 메모리 및 플랫 폴드 기능, 2열 탑승객을 위한 ‘보스 버튼’ 등이 추가됐다. 심지어 뒷문 패널에서 2열 등받이 각도를 조절하는 기능까지 더해져 프리미엄 SUV의 가치를 확실히 보여준다.
이 밖에도 무선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며, 헤드레스트 내장 스피커를 포함한 12개의 스피커 오디오 시스템으로 풍부한 사운드 경험을 제공한다.
CDC 서스펜션 탑재 승차감까지 잡았다
몬자로 - 출처 : 지리자동차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하다.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사륜구동(AWD) 시스템이 조합돼 최고출력 238마력을 발휘한다. 시장에서 이미 성능과 내구성을 검증받은 조합이다.
주목할 점은 주행 품질을 좌우하는 서스펜션이다. 플래그십 SE 트림에는 새롭게 ‘CDC(Continuous Damping Control)’ 어댑티브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이는 노면 상태와 주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댐퍼의 감쇠력을 조절하는 기능으로, 한 차원 높은 승차감과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모델의 러시아 현지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2025년형 몬자로 기본 모델은 454만 9990루블(약 7100만 원)부터 시작한다. 한 업계 전문가는 “몬자로의 상품성 강화는 곧 그랑 콜레오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라며 “국내 시장의 요구를 얼마나 잘 반영해 출시될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