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카니발과 정면 승부 예고한 중국산 전기 미니밴 지커 믹스
보조금 받으면 4천만 원대? 회전 시트에 B필러 없는 파격 구성

지커 / 믹스
지커 / 믹스




중국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한국 시장 공식 진출을 선언하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2일 발표된 이 소식과 함께, 국내 도입 가능성이 높은 미니밴 모델 ‘믹스(MIX)’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커 믹스는 기아 카니발이 장악한 국내 미니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전기차다. 압도적인 공간 활용성과 혁신적인 편의 기능, 그리고 경쟁력 있는 가격까지 갖춰 ‘아빠들의 드림카’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3미터 넘는 휠베이스 압도적인 공간







지커 믹스는 패밀리카와 고급 모빌리티 서비스를 동시에 겨냥해 설계된 모델이다. 외관은 미래지향적이면서도 간결하다. 전면부는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를 하나로 통합한 디자인으로 지커만의 정체성을 드러냈고, 측면은 유려한 루프 라인과 투톤 컬러가 조화를 이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공간 활용성이다. 조수석과 2열 도어 모두 슬라이딩 방식을 채택했으며, 휠베이스는 3,005mm에 달해 광활한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이는 카니발(3,090mm)에 비해 소폭 짧지만, 엔진룸이 없는 전기차 특성을 활용해 체감 공간은 그 이상일 것이라는 평가다.

마주보고 앉는다 1열 회전 시트의 충격



지커 / 믹스
지커 / 믹스


지커 믹스의 실내는 ‘공간의 재해석’이라 할 만하다. 수평형 레이아웃으로 설계된 대시보드는 시각적인 개방감을 극대화하며, 중앙의 15인치 대형 OLED 디스플레이와 13인치 LCD 계기판은 고급감과 시인성을 동시에 잡았다.

가장 파격적인 기능은 1열 시트에 적용된 회전 기능이다. 주차 후 1열 시트를 180도 회전시켜 2열 탑승자와 마주 볼 수 있는 구조다. 덕분에 차량 내부가 단순한 이동 공간을 넘어 가족만의 아늑한 휴식 공간이나 움직이는 회의실로 변신한다. 마치 차 안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듯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셈이다.

2열 역시 넓은 공간을 기반으로 전동 조절, 열선 및 통풍 기능 등을 기본으로 갖춰 상품성을 높였고,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까지 탑재해 운전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B필러 제거 상상 이상의 개방감



믹스 실내 / 지커
믹스 실내 / 지커


탑승 편의성을 위한 지커의 고민은 B필러를 제거하는 과감한 시도로 이어졌다. 조수석 쪽 B필러를 없애고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함으로써, 문이 열렸을 때 상상 이상의 개방감을 선사한다. 상대적으로 낮게 설계된 차체 높이와 맞물려 아이들이나 노약자도 스트레스 없이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다는 점은 국내 시장에서 강력한 매력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보조금 적용 시 4천만원대 구매 가능성



지커 믹스는 후륜구동 싱글모터 사양으로 최고출력 421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단 6.8초 만에 도달한다. 배터리는 76kWh LFP 배터리와 102kWh NCM 배터리 두 가지로 운영되며,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중국 CLTC 기준으로 각각 550km, 702km에 달한다.

지커 / 믹스
지커 / 믹스


현지 판매 가격은 한화 약 5,819만 원부터 시작한다. 만약 국내 시장에 출시되어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모두 적용받는다면, 실구매가는 4천만 원대 후반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한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이 가격에 회전 시트, B필러 없는 슬라이딩 도어, 긴 주행거리를 갖춘 전기 미니밴이라면 카니발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믹스 실내 / 지커
믹스 실내 / 지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