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수입차 시장 30만대 돌파, 하이브리드 비중 56% 넘어서며 대세 입증
테슬라 판매량 101% 폭증하며 3위 등극, BMW·벤츠와 본격적인 ‘전동화 경쟁’ 예고
BYD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 가세, 2026년 수입차 시장 판도 변화 주목
쏘나타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월드와이드
2025년 국내 수입 승용차 시장이 30만7377대를 기록하며 2년 만에 30만 대 고지를 다시 넘어섰다. 양적인 성장보다 주목할 점은 시장의 질적 변화다. 친환경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내연기관 중심이었던 시장의 무게중심이 전동화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대세 굳혔다
이번 시장 회복의 일등 공신은 단연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지난해 하이브리드 차량 등록 대수는 17만4218대로, 전체 수입차 판매의 56.7%를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주력 파워트레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한 수치다.
업계는 전기차의 높은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하이브리드를 선택한 결과로 분석한다. 전기차로의 완전한 전환을 망설이는 운전자들에게 뛰어난 연비와 정숙성, 내연기관의 편리함을 모두 갖춘 하이브리드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 셈이다.
반면 한때 수입차 시장의 상징이었던 디젤 차량의 몰락은 더욱 가속화됐다. 지난해 디젤차 등록은 3394대(1.1%)에 그치며 사실상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강화되는 환경 규제와 소비자들의 외면 속에 디젤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테슬라 모델 Y / 사진=테슬라
테슬라의 거침없는 질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도 무섭다. 지난해 전기차 등록 대수는 총 9만1253대로 전년 대비 84.4%나 증가했다. 이 성장의 중심에는 단연 테슬라가 있었다.
테슬라는 지난해 5만9916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01.4%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단일 모델인 모델 Y는 3만7925대가 팔리며 수입차 전체 연간 베스트셀링 모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강력한 브랜드 파워가 시너지를 낸 결과다.
브랜드별 순위에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BMW가 7만7127대로 1위를 수성하고 메르세데스-벤츠가 6만8467대로 2위를 지켰지만, 테슬라가 그 뒤를 바짝 추격하며 3위에 올라 전통의 프리미엄 강자들을 위협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2026년 진짜 전쟁은 지금부터
BYD 돌핀 / 사진=BYD
2026년 수입차 시장은 전동화 신차들의 대거 출시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BMW는 3분기 주력 전기 SUV iX3를 국내에 선보이며 반격에 나선다. 대용량 배터리와 개선된 급속 충전 성능을 앞세워 테슬라 모델 Y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상반기 전기 세단 CLA와 하반기 전기 SUV GLC를 연이어 투입하며 라인업 강화에 집중한다. 테슬라도 내년 초 주행거리를 대폭 늘린 모델 3 롱레인지 RWD 모델 출시를 예고하며 수성 준비를 마쳤다.
이제는 단순히 전기차를 출시하는 것을 넘어 주행거리, 충전 속도, 가격 경쟁력 등 종합적인 상품성으로 승부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 2026년은 전동화 라인업의 진정한 실력을 겨루는 원년이 될 것이다.
중국산 전기차 공습 시작
여기에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브랜드의 시장 진입도 새로운 변수다. BYD는 올 상반기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을 2000만 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출시할 예정이다. 보조금을 적용하면 사실상 1000만 원대 후반에 구매가 가능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 역시 중형 SUV ‘7X’를 통해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중국 브랜드들이 저가 모델부터 프리미엄 모델까지 라인업을 확장하며 공격적으로 진출함에 따라, 기존 시장 구도가 뿌리부터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2026년 수입차 시장은 전통 강자들의 자존심 대결, 테슬라의 수성 전략, 그리고 중국 브랜드의 도전이 맞물리며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