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미식 여행 끝판왕
프랑스 리옹, 여행 필수 메뉴

세계 미식의 수도라 불리는 프랑스 리옹은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식탁과도 같다. 소박한 부숑의 내장 요리부터 정교한 디저트, 전통 시장을 가득 채운 치즈와 샤퀴테리까지, 골목마다 다른 향과 맛이 겹겹이 쌓여 있다. 최근 방송 ‘백사장3’에서 리옹 한복판에 한국식 고깃집이 문을 열며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았지만, 이 도시의 본질은 여전히 ‘먹기 위해 찾는 여행지’라는 점에 있다. 리옹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미식 중심 여행 루트와 2~3일 완전 코스를 정리했다.
사진=생성형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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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중심 코스 여행 루트 + 필수 메뉴 & 추천 즐길거리

리옹 여행의 출발점은 전통 가정식 식당 ‘부숑(Bouchon)’이다. 부숑은 노동자 계층의 소박한 식문화에서 비롯된 식당 형태로, 다양한 고기 부위를 활용한 진한 풍미의 요리를 선보인다. 대표 메뉴인 ‘퀘넬(Quenelle de brochet)’은 강꼬치살을 곱게 갈아 만든 뒤 소스를 곁들여 부드럽게 익혀낸 요리로 리옹을 상징하는 음식이다. 바삭하게 튀긴 소 내장 요리 ‘타블리에 드 사푀르’, 베이컨과 수란을 더한 ‘살라드 리요네즈’, 소시지를 브리오슈에 감싸 구운 ‘소시송 브리오슈’도 반드시 맛봐야 할 메뉴다.

식사에는 보졸레나 론 지역 와인을 곁들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점심 시간에는 코스 형태의 메뉴를 선택하면 전채와 메인, 디저트를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경험할 수 있다. 리옹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가 아니라, 긴 시간 음식을 나누고 대화를 즐기는 문화적 경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진= ‘프랄린 브리오슈’와 ‘타르트 오 프랄린’
사진= ‘프랄린 브리오슈’와 ‘타르트 오 프랄린’


부숑 방문 이후에는 ‘레알 알 드 리옹 폴 보퀴즈’ 실내 시장으로 발길을 옮기는 일정이 자연스럽다. 이곳은 치즈, 샤퀴테리, 해산물, 디저트가 모여 있는 미식의 집합소다. 분홍색 설탕 아몬드가 들어간 ‘프랄린 브리오슈’와 ‘타르트 오 프랄린’은 리옹을 대표하는 디저트이며, 초콜릿 마지팬으로 만든 ‘쿠션 드 리옹’은 기념품으로 인기가 높다. 시장에서는 치즈를 시식한 뒤 와인과 함께 간단한 브런치를 즐길 수도 있다.

저녁에는 소느강이나 론강 주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도시의 야경을 함께 감상하는 일정이 추천된다. 제철 오리고기나 소고기 스테이크에 지역 와인을 곁들이면 하루의 미식 경험이 완성된다. 식사 후 강변을 따라 산책하면 리옹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사진=리옹 구시가지
사진=리옹 구시가지


리옹 2~3일 완전 코스 추천

1일차에는 구시가지(Vieux Lyon)를 중심으로 동선을 구성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오전에는 중세 분위기가 남아 있는 골목과 ‘트라불’이라 불리는 숨은 통로를 탐방한다. 점심에는 인근 부숑에서 전통 메뉴를 맛본 뒤, 푸르비에르 대성당으로 이동해 도시 전경을 감상한다. 언덕 구간은 푸니쿨라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저녁에는 강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기고 산책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2일차에는 현대적인 리옹의 모습과 시장 문화를 함께 경험한다. 오전에는 레알 알 드 리옹에서 브런치를 즐기고, 이후 벨쿠르 광장과 론강 주변을 둘러본다. 점심에는 브라세리에서 리옹식 소시지 요리를 맛보고, 저녁에는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레스토랑이나 현대식 비스트로를 방문해 보다 정교한 프랑스 요리를 경험한다. 주요 지역은 대중교통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여유가 있다면 3일차에는 와인 테이스팅이나 요리 클래스에 참여해 리옹 식문화의 배경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오후에는 크루아루스 지역의 카페를 탐방하며 휴식을 취하고, 마지막 저녁은 파인 다이닝 코스로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다.
사진=생성형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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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시 참고 사항

리옹은 파리에서 고속철도(TGV)로 약 2시간이면 도착한다. 최근 일부 프리미엄 좌석에 12세 미만 아동 출입을 제한하는 ‘정숙 구역’이 도입되며 논란이 있었던 만큼, 가족 단위 여행객은 좌석 예약 시 연령 제한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일반 좌석 이용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프리미엄 상품의 세부 조건은 한 번 더 살펴보는 것이 안전하다.

전통 부숑의 깊은 맛과 시장의 활기, 그리고 현대적 미식 문화가 어우러진 리옹은 음식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는 도시다. 미식을 중심에 둔 여행을 계획한다면, 리옹은 충분히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목적지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