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3년 연속 1위 독주, 벤츠가 칼을 갈았다
전국 단일 가격제와 함께 쏟아지는 10종 신차 라인업
벤츠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 /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수입차 시장의 왕좌를 둘러싼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3년 연속 BMW에 1위 자리를 내준 메르세데스-벤츠가 대대적인 반격을 예고했다. 단순히 신차 몇 종을 추가하는 수준이 아니다. 판매 방식의 근본적인 혁신, 강력한 전동화 라인업, 그리고 브랜드의 유산을 앞세운 총력전을 펼친다. 벤츠가 꺼내든 세 가지 카드가 과연 시장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벼랑 끝에 선 벤츠, 3년 연속 2위의 굴욕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25년 BMW는 7만 7127대를 판매하며 3년 연속 수입차 시장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벤츠는 6만 8467대에 그치며 2위에 머물렀다. 한때 ‘수입차=벤츠’라는 공식을 당연하게 여겼던 시장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것이다.
디 올-뉴 일렉트릭 CLA /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더 큰 위협은 뒤에서 나타났다. 테슬라가 5만 9916대를 팔아치우며 벤츠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불과 1년 전 3만 대 이상 벌어졌던 격차가 1만 대 이내로 좁혀지면서, 벤츠는 1위 탈환은커녕 2위 수성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가격 흥정은 옛말, 전국 단일가로 신뢰 회복
위기감을 느낀 벤츠코리아가 꺼내든 첫 번째 카드는 판매 방식의 전면 개편이다. 올해 상반기 도입될 ‘리테일 오브 더 퓨처’는 딜러사별로 제각각이던 재고 관리와 가격 책정을 본사가 직접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브뤼셀 모터쇼에서 공개된 디 올-뉴 일렉트릭 CLA /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이제 소비자는 더 이상 ‘발품’을 팔며 딜러마다 다른 할인율을 비교할 필요가 없다. 서울이든 부산이든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가격과 조건으로 벤츠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이미 독일, 영국 등 12개국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며 가격 투명성과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복잡한 가격 협상 대신, 브랜드와 제품 자체의 가치를 경험하는 데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왕좌 탈환의 선봉, 막강한 신차 10종 라인업
벤츠의 반격은 강력한 신차 라인업이 뒷받침한다. 올해에만 총 10종의 신차를 쏟아내는데, 그 중심에는 ‘전동화’가 있다. ‘디 올-뉴 일렉트릭 CLA’, ‘디 올-뉴 CLA 하이브리드’, ‘디 올-뉴 일렉트릭 GLC’, ‘디 올-뉴 일렉트릭 GLB’ 등 4종의 전기 및 하이브리드 모델이 선봉에 선다.
디 올-뉴 일렉트릭 CLA / 사진=메르세데스벤츠
특히 새로운 CLA 모델에는 벤츠가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 MB.OS가 최초로 탑재된다. 생성형 AI 기반의 음성 인식 기능으로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MB.EA로 제작되는 신형 전기 GLC는 공간 활용도와 주행 성능을 극대화했고, MMA 플랫폼 기반의 GLB는 장거리 주행 능력을 강화했다. 이 외에도 S클래스를 포함한 최상위 모델 6종의 부분 변경 모델도 가세한다.
140년 역사 담았다, 특별함으로 승부
올해는 칼 벤츠가 세계 최초의 자동차를 발명한 지 140년이 되는 해다. 벤츠코리아는 이 상징적인 해를 기념해 주요 신차와 상위 모델에 다양한 특별 에디션을 선보이며 브랜드의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 서울 압구정에 문을 연 세계 최초의 마이바흐 전용 브랜드센터 역시 최상위 고객층을 공략하는 중요한 거점이 될 전망이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는 “올해는 벤츠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신차 출시가 시작되는 해”라며 “새로운 판매 방식과 함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업계는 벤츠의 대대적인 공세가 BMW와 테슬라가 양분한 시장 구도를 다시 한번 흔들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