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초기 뜨거운 관심은 어디로? 판매량 48% 급감, 보조금 폐지부터 잦은 리콜까지 악재 겹쳐

테슬라 사이버 트럭 / 온라인 커뮤니티
테슬라 사이버 트럭 / 온라인 커뮤니티


미래지향적 디자인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예상 밖의 판매 부진에 직면했다. 출시 초반 폭발적인 예약 열기는 신기루였던 걸까.

업계에서는 사이버트럭의 부진을 두고 가격 경쟁력 상실, 실용성 논란, 그리고 끊이지 않는 품질 문제라는 세 가지 핵심 원인을 지목하고 있다. 대체 이 미래형 픽업트럭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사라진 보조금, 높아진 구매 문턱



테슬라 사이버 트럭 / 온라인 커뮤니티
테슬라 사이버 트럭 / 온라인 커뮤니티


판매량 급감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전기차 보조금 폐지가 꼽힌다. 최대 7,500달러(약 1,070만 원)에 달했던 연방 세금 공제 혜택이 사라지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시장조사기관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차 평균 가격은 여전히 내연기관차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보조금 없이 고가의 전기 픽업트럭을 선뜻 구매하기란 쉽지 않은 결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디자인은 독특하지만 실용성은 물음표



테슬라 사이버 트럭 / 온라인 커뮤니티
테슬라 사이버 트럭 /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버트럭의 상징과도 같은 파격적인 디자인은 오히려 양날의 검으로 작용했다. 각진 스테인리스 스틸 외관과 독특한 적재함 구조는 시선을 사로잡기엔 충분했지만, 픽업트럭 본연의 기능성에는 의문 부호가 붙었다.

전통적인 픽업트럭 구매자들은 험지 주행 능력과 넓은 적재 공간을 중요하게 여긴다. 하지만 사이버트럭은 대형 화물을 싣거나 작업용으로 활용하기에 부적합하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숀 터커 콕스 오토모티브 편집장은 “디자인은 인상적이지만, 픽업트럭의 핵심 가치인 실용성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2년 만에 10번, 신뢰 잃은 품질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품질 문제도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게 만든 주요 요인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사이버트럭은 출시 2년도 안 되어 무려 10번에 달하는 리콜을 기록했다.

가속 페달이 눌린 상태로 고정되는 결함을 비롯해, 외장 패널 탈락, 인버터 고장 등 안전과 직결된 문제들이 다수 발생했다. 일부 차주들은 SNS를 통해 주행 중 부품이 떨어져 나가는 아찔한 경험을 공유하며 불만을 토로했고, 이는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CEO 리스크까지, 등 돌리는 소비자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예측 불가능한 정치적 행보 역시 판매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트럼프 행정부에서 활동하고 유럽 극우 세력을 지지하는 등 논란을 자초하면서 테슬라의 핵심 고객층이었던 진보 성향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머스크 개인의 발언이 제품의 기술력과는 별개로 브랜드 전체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사이버트럭이 여러 악재에 발목 잡히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