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탓”이라지만… 엇갈린 9월 성적표, 해외 시장에서 희비 갈렸다
< 2026년 9월 현대차 기아 판매량 >
국내 자동차 시장의 두 거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9월 성적표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쪽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다른 한쪽은 분기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두 브랜드의 희비를 가른 배경에는 내수와 해외 시장의 다른 흐름, 그리고 각기 다른 ‘효자 차종’이 있었다.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2026년 9월, 현대차의 글로벌 총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6.0% 감소한 30만 7,998대를 기록했다. 반면 기아는 같은 기간 5.1% 증가한 28만 1,984대를 판매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대차는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와 신차 대기 수요를 부진의 원인으로 설명했다.
< 현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
내수 1위는 그랜저, 하지만 웃지 못한 현대차
판매량 감소 속에서도 현대차의 자존심을 세운 것은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였다. 그랜저는 한 달간 8,898대가 팔리며 전체 국산차 판매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아반떼(7,305대)와 쏘나타(4,153대) 역시 힘을 보태며 세단 라인업의 굳건함을 증명했다.
하지만 SUV 라인업의 성적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싼타페가 3,217대, 팰리세이드가 2,965대를 기록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세단의 선전이 SUV의 부진을 모두 메우지는 못했다.
< 기아 쏘렌토, 출처 : speedsportlife >
기아는 쏘렌토가 내수 시장을 이끌었다. 쏘렌토는 6,957대가 팔려 기아 모델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도로 위에서 유독 특정 모델이 자주 보인다고 느꼈다면, 그 이유가 판매량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스포티지(5,497대), 카니발(5,286대) 등 주력 SUV와 MPV 모델들이 고른 판매량을 보이며 뒤를 받쳤다.
진짜 승부처는 해외, 스포티지가 날아올랐다
두 브랜드의 명운을 가른 곳은 해외 시장이었다. 현대차는 내수(-25.7%)와 해외(-13.9%) 모두 판매량이 줄었지만, 기아는 달랐다. 국내 판매가 6.7% 감소했음에도 해외 시장에서 7.5% 늘어난 23만 5,457대를 판매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 현대 아반떼 풀체인지, 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
기아의 글로벌 상승세 중심에는 스포티지가 있었다. 스포티지는 9월 한 달간 전 세계에서 무려 5만 1,884대가 팔려나가며 기아의 실적을 이끌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기아는 2026년 3분기 글로벌 판매량 84만 6,764대라는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결과적으로 현대차는 그랜저를 앞세워 내수 시장을 방어하는 데 집중했고, 기아는 스포티지와 쏘렌토 등 SUV 라인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록적인 성과를 냈다. 신차 출시가 예고된 4분기, 두 브랜드의 판매 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 기아 스포티지, 출처 : motor1 >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