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게이트’ 이후 10년, 유럽 시장 51%→6% 격변이 불러온 나비효과
연비와 고속 주행의 상징이던 320d의 빈자리, BMW가 내놓은 대안은 이것
수입 디젤 세단의 ‘교과서’로 불리던 BMW 320d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뛰어난 연비와 고속 주행 안정성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던 모델이다.
BMW가 최근 공개한 8세대 신형 3시리즈 세단의 유럽 초기 라인업에서 디젤 엔진이 완전히 제외됐다. 이는 단순한 모델 변경이 아니라, 유럽 자동차 시장의 거대한 흐름이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초대 모델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 존재했던 디젤 라인업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자취를 감춘 것이다. 그 배경에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시장의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
디젤 점유율 51%에서 6%로, 시장이 먼저 변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유럽 자동차 시장의 절반 이상은 디젤 차량이었다. 2015년 유럽 시장의 디젤차 점유율은 51.6%에 달했다. 하지만 ‘디젤게이트’를 기점으로 상황은 급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유럽 시장 디젤차 점유율은 6.5%까지 곤두박질쳤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는 36.9%, 순수 전기차는 22.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디젤의 몰락과 친환경차의 부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결국 BMW의 이번 결정은 갑작스러운 변심이 아니라, 디젤 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시장의 목소리에 응답한 결과로 풀이된다.
320d 빈자리, 48V 하이브리드가 채운다
디젤이 빠진 자리는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가 대신한다. BMW는 신형 3시리즈 세단 초기 라인업을 세 종류의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가솔린 모델로 구성했다.
엔트리급인 318과 주력 모델인 320은 2.0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을, 고성능 모델인 M350 xDrive는 3.0리터 직렬 6기통 엔진을 탑재한다. 모든 모델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돼 연비와 주행 성능을 동시에 개선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은 2027년 추가될 예정이다.
장거리 고속도로 연비를 중시해 320d를 다음 차로 고민하던 소비자라면, 이제 가솔린 하이브리드나 향후 출시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눈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이번 발표는 유럽 시장 기준이다. BMW코리아가 국내 시장에 어떤 트림을 도입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왜건(투어링) 모델의 디젤 엔진 유지 여부 역시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디젤 세단의 상징이 사라진 자리를 두고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