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차 세제 혜택 연말 일몰, 개별소비세 감면 종료 따라 실구매가 상승 불가피

계약일 아닌 ‘출고일’ 기준 적용… 인기 모델은 지금 계약해도 혜택 못 받을 수도



도로 위 하이브리드 차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뛰어난 연비와 정숙성을 바탕으로 신차 구매 1순위로 꼽히지만, 연말을 기점으로 중요한 변화가 예고됐다.

하이브리드차 구매를 계획하고 있었다면 이제 결정을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정부의 세제 혜택 정책이 바뀌면서 실구매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부 인기 차종은 남은 시간이 생각보다 훨씬 촉박한 상황이다.

내년부터 100만 원 더 비싸지는 이유





가장 큰 변화는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의 종료다. 오랫동안 유지돼 온 하이브리드차 세제 혜택이 올해 12월 31일을 끝으로 완전히 사라진다. 정부가 관련 조세특례제한법 조항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단순히 세금 감면액인 70만 원만 오르는 것이 아니다. 개별소비세에 연동된 교육세와 부가가치세까지 함께 오르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실구매가 인상 폭은 최대 100만 원에 달한다. 예를 들어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 프리미엄 트림은 현재 세제 혜택을 적용해 4,833만 원이지만, 내년부터는 4,933만 원을 모두 지불해야 한다.

이러한 가격 변동은 그랜저뿐만 아니라 기아 쏘렌토, 현대 싼타페, 투싼, 스포티지, 카니발 등 국내 시장의 주력 하이브리드 모델 전체에 적용된다.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들이 모두 영향권에 들어간 셈이다.

<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 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
<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 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




가솔린 모델과 가격 격차가 더 벌어진다



하이브리드차는 전기모터와 고전압 배터리 등 추가 부품 때문에 동급 가솔린 모델보다 통상 300만 원에서 500만 원가량 비싸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초기 세제 혜택과 운행하며 아낄 수 있는 유류비로 이 비용 부담을 상쇄해왔다.

하지만 내년부터 초기 구매를 지원하던 세제 혜택이 사라지면 소비자가 느끼는 가격 장벽은 한층 높아진다. 특히 가격 민감도가 높은 3,000만 원에서 5,000만 원대 주력 차종에서 100만 원의 가격 인상은 구매 결정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출처 : 기아자동차 >
<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출처 : 기아자동차 >


지금 계약해도 혜택 못 받을 수 있다



소비자가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혜택 적용 기준일이다. 개별소비세 감면은 계약일이 아닌, 차량이 공장에서 출고되는 날짜를 기준으로 한다. 올해 안에 계약을 마쳤더라도 차량 출고가 내년 1월 1일 이후로 넘어가면 인상된 가격을 그대로 적용받는다.

문제는 인기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고 대기 기간이다. 차종에 따라 계약 후 수개월에서 길게는 반년 이상 기다리는 일이 흔하다. 지금 당장 계약해도 연내 출고를 장담하기 어려운 모델도 있다.

< 현대 아이오닉 5 N, 출처 : motor1 >
< 현대 아이오닉 5 N, 출처 : motor1 >


따라서 하이브리드차 구매를 염두에 뒀다면, 자신의 구매 희망 차종의 예상 출고 시점을 면밀히 확인하고 결정을 서두르는 것이 현명하다. 자칫하면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