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구매자 10만 명 평가, ‘올해의 차’ 순위 대격변

하이브리드·전기차가 상위권 싹쓸이한 배경은



새 차를 살 때 전문가 시승기만큼 중요한 지표가 있다. 바로 먼저 돈을 내고 차를 운행해 본 실소유주들의 평가다. 매년 발표되는 ‘올해의 차’ 순위에서 올해 유독 눈에 띄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한 국산차가 무섭게 순위를 끌어올리며 최상위권에 진입한 것이다. 굳건했던 수입차 독주 체제에 균열을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렉서스 독주 속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반전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2026 올해의 차’ 평가에서 렉서스 ES가 2년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렉서스 NX 역시 2위에 오르며 일본차의 강세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3위로 향했다.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지난해 종합 25위에서 무려 22계단을 뛰어올라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국산차 52개 모델 중 가장 높은 순위다.

한 우물만 파지 않은 균형감이 비결이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순위 급등 배경에는 ‘균형’이 있었다. 상품성 만족도 5위, 초기품질 7위, 비용대비가치 6위를 기록하며 모든 평가 항목에서 고르게 상위 10위권에 드는 저력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세 항목 모두 10위 안에 든 모델은 렉서스 NX와 쏘나타 하이브리드, 단 두 차종뿐이다.

이는 종합 4위에 오른 테슬라 모델 3와 뚜렷이 대비된다. 모델 3는 상품성(4위)과 비용대비가치(3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초기품질 부문에서는 32위에 그쳤다. 차를 한두 해 타고 바꿀 게 아니라면, 한 가지 장점보다 고른 평가가 더 중요하게 다가올 수 있는 대목이다.

상위권은 이미 친환경차 놀이터가 됐다





이번 평가 결과는 친환경차의 대세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종합 순위 상위 20개 모델 중 18개가 하이브리드(11개)와 전기차(7개)였다. 전체의 90%에 달하는 압도적인 비중이다.

내연기관 모델로는 BMW 3시리즈와 현대 아반떼만이 간신히 20위권에 턱걸이했다. 물론 이는 판매량이 아닌 구매자 만족도 순위다. 하지만 신차 구매자들이 어떤 차에 더 높은 가치를 두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임은 분명하다.

결국 ‘올해의 차’ 순위는 정답이 아닌 참고서에 가깝다. 종합 순위 숫자 뒤에 숨은 세부 항목별 점수를 뜯어보면 자신의 운전 습관과 가치관에 맞는 차를 발견할 수 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약진이 보여준 것은 바로 그것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