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주유로 서울-부산 왕복하고도 남는다는 BYD의 준대형 세단

2900만원 가격표의 함정, 국내에 들어온다면 실제 가격은 달라진다



국산 준대형 세단 시장에 의미심장한 숫자가 등장했다. 1585km라는 주행거리, 그리고 2900만원이라는 시작 가격이다. 이 두 가지 요소가 그랜저급 차체와 결합하면서 잠재적 경쟁 구도에 대한 여러 분석을 낳고 있다.

물론 이 파격적인 조건은 중국 시장 기준이다. 하지만 전기차 충전의 번거로움과 내연기관의 유류비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한 번쯤 눈길이 갈 만한 제원이다. 문제의 차량은 중국 BYD가 내놓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세단, ‘씰 07 DM-i’다.

1585km 주행거리의 비결은 따로 있었다





이 차의 핵심은 BYD의 5세대 ‘DM-i’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기본형은 1.5리터 자연흡기 엔진(101마력)과 218마력 전기모터를 조합했다. 엔진은 발전에 주로 개입하고, 주행은 모터가 담당하는 직병렬 하이브리드 방식에 가깝다.

더 주목할 부분은 순수 전기 주행거리다. 배터리 용량에 따라 17.6kWh 모델은 135km, 29.46kWh 모델은 230km를 오직 전기로만 달린다. 웬만한 시내 출퇴근은 전기차처럼 이용하고, 장거리 운행 시에만 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PHEV의 이상적인 활용법을 구현한 셈이다.

다만 1585km라는 총주행거리는 중국 CLTC 기준이다. 국내 환경부 인증을 거치면 수치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 점이 처음의 놀라움에서 한발 물러서서 냉정하게 보게 되는 지점이다.





그랜저와 비교되는 이유, 2900만원의 진실



씰 07 DM-i의 차체 크기는 전장 4995mm, 휠베이스 2900mm다. 국산 대표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전장 5035mm, 휠베이스 2895mm)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체급이다. 실내 역시 15.6인치 회전형 디스플레이와 10.25인치 계기판으로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가장 강력한 무기는 가격이다. 중국 현지 시작가는 14만 9800위안, 한화로 약 2900만원 수준에서 시작한다. 이 가격만 보면 국산 중형 세단과 경쟁해야 할 수준이다. 그랜저를 직접 언급하며 비교하는 반응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러나 ‘2900만원’이라는 가격표를 국내 시장에 그대로 대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아직 국내 출시 일정조차 정해지지 않았으며, 실제 도입될 경우 관세, 보조금 정책, 인증 비용 등이 반영돼 가격은 필연적으로 상승한다. 지금은 중국산 PHEV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