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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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마라토너 이봉주(53)가 4년여간의 고통스러운 투병을 딛고 건강을 회복한 근황과 함께, 가족으로 받아들인 처조카의 사연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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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봉주는 “이제 괜찮아졌다. 잘 걸어 다니고 조금씩 뛰기도 한다”고 밝히며, 2020년 1월부터 시작된 원인 미상의 통증 끝에 2021년 ‘근육긴장이상증’ 판정을 받았음을 전했다. 그는 “방송 촬영 중 배가 제 의지와 상관없이 뛰기 시작했고, 허리가 굽으며 복부 경련이 반복됐다”며 “눕는 것조차 힘들어 매일매일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회상했다.

아내 김미순 씨는 이봉주의 치료 과정을 함께 겪은 뒤 “19개월간 대학병원과 한의원, 여러 기관을 다녔지만 상태가 더 나빠졌다. 약 처방 외에는 뚜렷한 대안이 없어 막막했다”며 “수술과 시술이 효과를 보지 못하자, 제가 집에서 직접 음식을 갈아 먹이고 마사지를 해주는 등 2년 반 동안 자가 치료에 매달렸다”고 전했다. 그 결과 이봉주는 지난해 뜻깊은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만큼 회복했고, “4년간 지옥 같았던 시간이 지나고 다시 운동할 수 있게 된 게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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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는 투병 기간 중 퍼진 ‘사망설’ 등 가짜뉴스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제가 죽은 줄 알더라”며 씁쓸함을 드러냈으나, 부인 곁에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과정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옆에서 힘이 되어준 아내에게 평생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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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봉주·김미순 부부는 방송에서 처조카를 정식으로 입양한 사연도 공개했다. 김미순 씨는 “이 사람(이봉주 선수)은 정말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며 “친오빠가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뒤, 당시 여섯 살이던 조카가 오랫동안 우리 집에서 자라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남편이 ‘이 아이를 우리 집으로 데려와 키우자’고 먼저 제안했다.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남편은 조카에게 늘 아들과 다름없이 잘해주었고, 그 모습을 보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김미순 씨는 “처음부터 ‘언젠가 이 사람에게 큰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남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최선을 다하자는 신념을 늘 품고 살았다”며, 부부가 함께 내린 입양 결정에는 이 같은 마음가짐이 깃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봉주는 “아팠을 때 30분이라도 뛰어보는 것이 소원이었다”며 “지금은 산도 오르고 뛰기도 하면서,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낀다”고 강조했다. 건강을 되찾은 마라토너와, 참된 가족애로 잇달아 더해진 세 아들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김지혜 기자 k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