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튜디오 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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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하늘과 고민시가 팽팽한 자존심 싸움과 미묘한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2일 첫 방송된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당신의 맛’가 본격적인 맛있는 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당신의 맛’은 식품 대기업 후계자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재벌 2세 한범우(강하늘 분)와, 전주에서 작은 원 테이블 식당 ‘정제’를 운영하는 똥고집 셰프 모연주(고민시 분)의 운명적 만남을 다룬다.

완벽주의자이자 철저한 성격의 범우가 형 배나라(한선우 분)와의 후계자 경쟁에서 쓰리스타를 먼저 따내기 위해 유니크한 레시피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진 첫 회 시청률은 수도권과 전국 모두 1.6%(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사진=스튜디오 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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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우는 셰프 홍화연(장영혜 분)의 ‘너비아니’를 선택했지만, 이를 카피한 듯한 요리가 전주 식당에서 판매 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곧장 문제의 식당을 찾아 나섰다. 그곳이 바로 모연주가 운영하는 ‘정제’였다. 첫 만남부터 범우는 연주의 배추를 밟고 무례한 태도를 보이며 갈등을 일으켰고, 연주는 그런 범우에게 단단히 불쾌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레시피를 확보하기 위한 범우의 집념은 만만치 않았다. 연주가 내놓은 ‘섭산적’의 맛에 충격을 받은 그는 레스토랑 인수를 제안하지만 연주는 “돈에 미친 놈들이 음식을 만들어? 팔아?”라며 단칼에 거절한다. 두 사람은 신념과 현실, 감성과 야망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구도를 그리며 앞으로의 관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두 주인공의 외면과는 다른 내면의 위기도 함께 그려졌다. 연주는 가게 월세를 수개월 밀려 한 달 내로 가게를 비워야 할 처지였고, 범우 또한 임원 해임안이 가결되며 직장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어쩌면 이들 모두가 같은 처지에서, 결국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밖에 없는 관계로 흘러갈지에 대한 복선도 짙게 드리웠다.
사진=스튜디오 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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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에 몰입한 강하늘과 고민시의 호흡 역시 눈에 띄었다. 강하늘은 실제 성품과는 상반되는 물질주의적인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말투와 표정, 태도 하나하나를 철저히 준비했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타인을 깔보는 말투와 태도를 연습했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거슬릴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고민시는 감정에 솔직하고 자유로운 인물 연주를 통해 따뜻하면서도 강단 있는 면모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극본을 맡은 정수윤 작가는 “섭산적부터 코코뱅까지 매 회 등장하는 요리들이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할 것”이라며 “이 드라마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성장과 위로,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를 담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펼쳐질 강하늘과 고민시의 관계 변화와 ‘맛’으로 연결되는 성장 서사에 기대가 모아지는 가운데 ‘당신의 맛’은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ENA에서 방송되며, 본방송 직후 지니 TV와 지니 TV 모바일을 통해 무료 스트리밍으로 만나볼 수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