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채무, 두리랜드 ‘빚 190억원’
하루 매출 16만원인데, 월 고정 지출만 1억 2천만원

사진=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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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채무가 190억 원의 빚을 감수하면서도 40년째 운영 중인 놀이공원 ‘두리랜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의 아내는 재혼 당시 임채무의 재산 상태를 전혀 몰랐다고 털어놔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20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박명수, 예원, 김진웅 아나운서가 두리랜드를 찾은 모습이 그려졌다. 이 자리에서 임채무는 두리랜드의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사연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임채무는 과거 장흥 유원지에서 촬영을 하던 중 깨진 소주병에 다치는 아이들을 보고 가족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결심으로 두리랜드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입장료도 받지 않고, 놀이기구에 문제가 생기면 즉시 폐기하는 원칙을 지켜왔지만, 현재는 190억 원에 달하는 빚을 떠안고 있다. 그는 “어린이 사업은 수익 사업이 아니다. 돈이 없어도 아이들이 안기면 모든 게 잊힌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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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개그맨 고(故) 이주일과 이용식에게 돈을 빌린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특히 이용식은 “보름 뒤에 갚겠다는 말에 빌려줬는데, 정확한 날짜에 돌려줘 믿음이 갔다”며 그를 두둔했다. 하지만 “이제는 편히 살 나이가 됐는데 저렇게 사는 게 안타깝다”고도 덧붙였다.

임채무의 현재 아내 김소연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재혼 당시 임채무가 배우인 줄도 몰랐고, 놀이공원에 그렇게 많은 빚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밝혔다. 결혼 직후 두리랜드를 다시 지으며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한다. “처음엔 꽃 한 송이만 사달라고 해도 안 사주고, 프러포즈도 없었다”며 서운함을 드러냈지만, “힘든 과정 끝에 지금은 박명수 씨도 만날 수 있지 않냐”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사진=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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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후반부에서는 임채무가 한 달 이자가 8000만 원, 고정 지출만 1억 2000만 원에 이른다는 현실도 전해졌다. 최근에는 하루 매출이 16만~32만 원 수준으로, 가족들까지 마이너스 통장을 동원하고 있는 상황. 그는 “아이들 웃음이 없었다면 진작 그만뒀을 것”이라며 두리랜드를 향한 깊은 애정을 다시금 전했다.

시청자들은 “진짜 아이들을 위한 마음이 느껴졌다”, “지금이라도 응원해주고 싶다”며 임채무의 진심 어린 행보에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