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트밀 단기 섭취가 LDL 낮춘 이유

장내 미생물 변화로 나타난 콜레스테롤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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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이틀의 선택이 6주를 바꿨다

콜레스테롤 관리는 보통 오랜 식단 조절과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런데 최근 임상 연구에서 단 이틀간의 오트밀 중심 식단이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낮추고, 그 효과가 최대 6주간 지속됐다는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짧고 집중적인 식이 개입이 장내 환경을 빠르게 바꾸며, 혈중 지질 대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연구는 어떻게 진행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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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대사증후군(혈압·혈당·혈중 지질 상승과 과체중이 동반되는 상태)을 가진 성인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으로 진행됐습니다. 첫 번째 시험에서 참가자들은 하루 300g의 오트밀을 이틀간 섭취했으며, 채소나 과일을 곁들일 수는 있었지만 총 열량은 평소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이틀 후에는 다시 평소 식단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결과, 오트밀을 먹은 그룹은 LDL이 평균 10% 감소했고, 체중은 약 2kg 줄었으며 혈압도 소폭 낮아졌습니다. 무엇보다 LDL 감소 효과가 6주 동안 유지됐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매일 조금씩 먹는 것과 뭐가 달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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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연구진은 또 다른 시험에서 하루 한 끼를 6주간 오트밀로 대체하는 방식도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LDL이나 총 콜레스테롤의 유의미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즉, ‘적은 양을 꾸준히’보다 ‘짧고 강한 섭취’가 더 큰 변화를 만들었다는 결론입니다.

장내 미생물이 열쇠였다

독일 본 대학교의 연구 책임자인 마리에 크리스틴 시몬 교수는 이 결과를 장내 미생물의 급격한 반응으로 설명합니다. 이틀간의 고용량 오트밀 섭취가 페놀 화합물과 식이섬유를 대량 공급했고, 이로 인해 장내 미생물이 디하이드로페룰릭산 같은 유익 대사산물을 더 많이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대사산물은 콜레스테롤의 세포 수준 처리 과정을 방해해 혈중 LDL을 낮추는 데 기여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매일 오트밀은 소용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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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는 않습니다. 심혈관 전문 영양사들은 “현실 세계에서는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에, 단기간의 큰 변화보다 점진적인 개선이 관찰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합니다. 오트밀의 베타글루칸은 하루 약 3g 섭취 시 LDL을 5~10% 낮춘다는 메타분석 근거도 있습니다. 보리, 호밀 등 다른 점성 식이섬유 곡물 역시 유사한 효과를 보입니다.

이번 연구는 오트밀을 이틀간 집중 섭취하는 방식이 장내 미생물을 빠르게 자극해 LDL을 낮출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이는 ‘마법의 해법’이 아니라, 의사 처방과 병행하는 식이 전략의 하나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일상에서는 오트밀을 포함한 식이섬유 중심의 균형 잡힌 식단이 여전히 콜레스테롤 관리의 기본입니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