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0%대 굴욕 맛본 tvN 예능, 유튜브·틱톡에선 왜 터졌나
라미란·박민영·포니 등 K-뷰티 어벤져스, 뉴욕 맨해튼 뒤집은 비결은?
tvN ‘퍼펙트 글로우’ 방송화면
tvN 예능 프로그램 ‘퍼펙트 글로우’가 극과 극의 성적표를 받아들며 방송가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TV 본방송 시청률은 0%대에 머무는 반면, 온라인에서는 누적 조회수 2억 뷰를 돌파하며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시청률 0%의 굴욕 온라인에선 2억뷰 신화
‘퍼펙트 글로우’의 TV 성적은 아쉬움 그 자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회 1.1%로 시작한 시청률은 2회 만에 0.8%로 떨어졌고, 최근 방송된 5회 역시 0.9%를 기록하며 0%대의 굴욕을 피하지 못했다. TV 앞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다.
tvN ‘퍼펙트 글로우’ 방송화면
하지만 온라인 세상의 반응은 180도 다르다. 11일 CJ ENM에 따르면 ‘퍼펙트 글로우’ 관련 영상 클립들의 멀티 플랫폼(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합산 조회수가 2억 뷰를 넘어섰다. 이는 TV 시청률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폭발적인 글로벌 인기를 증명하는 수치다. 콘텐츠 화제성 역시 가파른 상승세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12월 1주차 조사에서 TV 비드라마 부문 3위, 목요일 비드라마 전체 1위를 차지하며 4주 연속 순위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뉴욕 맨해튼에서 K뷰티를 외치다
tvN ‘퍼펙트 글로우’ 포스터
‘퍼펙트 글로우’는 배우 라미란, 박민영, 주종혁과 헤어 디자이너 차홍, 메이크업 아티스트 포니, 레오제이 등 대한민국 최고의 뷰티 전문가들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 뷰티숍 ‘단장’을 열고 현지인들에게 K-뷰티를 선보이는 리얼리티 예능이다.
이 프로그램의 성공 요인으로는 K-뷰티와 리얼리티 예능의 효과적인 결합이 꼽힌다. 전문가들의 신기에 가까운 기술로 외모가 변하는 과정은 시각적 쾌감을 주고, 여기에 일반인 출연자들의 개인적인 사연과 정서적 치유 과정이 더해져 깊은 감동과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외모를 바꾸는 것을 넘어, 자존감을 되찾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른바 ‘K-글로우업’ 콘텐츠가 해외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관통한 셈이다.
대세로 떠오른 뷰티 예능
이러한 뷰티 예능의 약진은 ‘퍼펙트 글로우’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10월 공개된 쿠팡플레이의 K-뷰티 서바이벌 ‘저스트 메이크업’ 역시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공개 직후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를 5주 연속 차지하고, 해외 7개국 OTT 순위 TOP10에 이름을 올리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현재 시즌2 제작이 논의될 정도로 화제성이 높다.
한편 ‘퍼펙트 글로우’는 11일 방송될 6화에서 그룹 블랙핑크 제니의 친구로 알려진 유명 모델이 손님으로 등장할 것을 예고하며 또 한 번의 화제 몰이를 준비하고 있다. 시청률의 벽을 넘어 글로벌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