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호텔방에서 처음 본 여성에게 링거 맞아” 충격 증언
“의사 가운도 안 입은 일상복 차림”...대리처방 의혹까지, 파문 확산

불법 의료 시술 논란에 휘말린 방송인 박나래(40)가 이른바 ‘주사 이모’가 아닌 또 다른 인물에게서도 수액을 맞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채널A 캡처
불법 의료 시술 논란에 휘말린 방송인 박나래(40)가 이른바 ‘주사 이모’가 아닌 또 다른 인물에게서도 수액을 맞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채널A 캡처




방송인 박나래(40)를 둘러싼 불법 의료 시술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기존에 알려진 ‘주사 이모’ 외에 또 다른 인물에게서도 불법적으로 수액을 맞았다는 전 매니저의 추가 폭로가 나오며 파문이 커지고 있다.

박나래의 전 매니저 A씨는 지난 10일 언론을 통해 박나래가 2023년 7월 지방 방송 촬영 후 호텔방에서 ‘링거 이모’ B씨를 불러 수액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김해의 한 호텔에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링거를 맞았다”며 “B씨는 의사 가운도 입지 않은 일상복 차림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호텔까지 부른 또 다른 링거 이모



박나래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일명 ‘주사이모’ 이모씨가 “중국 네이멍구의 한 의과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다”며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박나래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일명 ‘주사이모’ 이모씨가 “중국 네이멍구의 한 의과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다”며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A씨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B씨와 출장 비용을 협의한 문자 메시지를 증거로 공개했다.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A씨는 2023년 7월 26일 오후 경남 김해시의 한 호텔 주소를 B씨에게 보냈고, B씨는 계좌번호와 함께 “25만원인데 기름값 좀 생각해주세요”라고 답했다. 이후 입금이 확인되자 B씨가 확인 메시지를 보낸 내역까지 포함됐다.

A씨는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약물을 링거에 꽂는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소속 연예인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에 기록을 남겼다”며 “나중에서야 나도 불법 의료행위 공범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두려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대리처방 강요와 협박 의혹까지



방송인 박나래.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 제공
방송인 박나래.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 제공


폭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A씨는 “2023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매니저로 재직하며 여러 차례 의사 처방 없이는 구할 수 없는 약을 내 이름으로 대리 처방받아 건넸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나래로부터 “대리처방 사실이 알려지면 우리 같이 죽는 거다”라는 말을 지속적으로 들었다고 밝혀 충격을 더했다. 현재 박나래 측은 이러한 의혹 전반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이번 논란은 지난 3일 전 매니저 2명이 박나래로부터 특수상해, 폭언, 대리 처방, 직장 내 괴롭힘 등을 당했다며 법원에 부동산 가압류를 신청하며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들은 박나래를 상대로 1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함께 횡령 혐의로도 고발한 상태다.

활동 중단 선언에도 사그라들지 않는 불씨



이후 한 연예 매체가 박나래가 오피스텔에서 링거를 맞는 사진을 공개하며 ‘주사 이모’ 이모씨의 존재가 알려졌다. 박나래 측은 “의사 면허가 있는 줄 알았고, 단순 영양제 주사를 맞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씨의 의사 면허 진위 여부 논란이 불거지며 상황은 악화했다.

결국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박나래와 이씨를 검찰에 고발했고, 대한의사협회 역시 “명백한 불법 무면허 의료행위”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박나래는 지난 8일 “더 이상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없다”며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박나래 측은 전 매니저들을 공갈 혐의로 맞고소했으나, 양측의 주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박나래가 활동 중단을 선언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전 매니저의 추가 폭로가 이어지면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