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정희원의 라디오 쉼표’ 5개월 만에 전격 폐지
‘저속노화’ 신드롬 일으킨 스타 의사, 불륜·스토킹 맞고소 파문
정희원 라디오
‘저속노화’ 개념을 대중에게 알리며 건강 멘토로 떠오른 정희원 교수가 사생활 논란에 휩싸이며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5개월 만에 하차했다. 매일 밤 차분한 목소리로 청취자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던 그의 갑작스러운 하차 소식에 많은 이들이 충격에 빠졌다.
MBC 표준FM ‘정희원의 라디오 쉼표’는 지난 19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갑작스럽게 막을 내렸다. 올해 7월 첫 방송을 시작한 지 불과 5개월 만의 일이다. MBC 측은 지난 22일 “진행자의 개인적 사정으로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라디오 문화센터’를 편성하게 됐다”며 청취자들의 양해를 구했지만, 갑작스러운 폐지 배경에는 최근 불거진 논란이 자리하고 있었다.
불륜 스토킹 진실 공방으로 번진 사생활
정희원 교수는 최근 위촉연구원으로 함께 일했던 30대 여성 A씨와 불륜 의혹 및 법적 다툼에 휘말렸다. 정 교수는 지난 17일 A씨를 스토킹처벌법 위반과 공갈미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그러자 A씨 역시 이틀 뒤인 19일, 정 교수를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저작권법 위반, 무고, 명예훼손 등 여러 혐의로 맞고소하며 사건은 진실 공방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대중에게 건강한 삶의 방식을 전파하던 전문가의 사생활 논란이라는 점에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그의 조언을 신뢰하고 따르던 대중에게는 적지 않은 실망감을 안겼다.
저속노화 신드롬의 몰락
정희원 교수는 2023년부터 ‘저속노화’라는 개념을 통해 대중적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는 노화의 속도를 늦추고 건강 수명을 늘리는 생활 습관을 강조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로 재직하다 퇴사한 뒤, 약 6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정희원의 저속노화’를 운영하며 대중과 활발히 소통해왔다.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은 물론, 지난 7월에는 서울시 건강총괄관이라는 중책까지 맡았다. 그러나 이번 논란이 불거지면서 결국 지난 21일 건강총괄관 직위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방송 하차에 이어 공직 사퇴까지 이어지며 ‘건강 멘토’로서 쌓아온 그의 명성과 신뢰는 한순간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