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말 모임도 걱정이네”...속 불편 없이 연말 모임을 즐기자! 예민한 장을 위한 식사 요령 4가지

‘먹는 즐거움’과 ‘속 편한 하루’를 모두 지키는 연말 식사 전략

즐거운 연말 식사가 ‘위장 스트레스’로 바뀔 때

송년회, 홈파티, 가족 모임 등 음식이 넘치는 연말 시즌. 하지만 위장이 예민한 사람에게는 이 시기가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위염·과민성 대장증후군·크론병·셀리악병 등 소화기 질환을 앓거나, 특정 음식에 예민한 사람은 조금만 과식해도 속쓰림, 복부팽만, 메스꺼움이 쉽게 나타납니다.

전문가들은 “연말 식사는 미리 계획하고, 위장을 부담시키지 않는 선택을 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1.‘단순한 음식’이 속 편한 식탁의 첫걸음

여러 재료가 섞인 요리는 보기에 풍성하지만, 소화가 까다로운 성분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가능한 한 재료가 단순하고 조리법이 간단한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복잡한 캐서롤 대신 구운 채소나 백미밥 그리고 크림소스 요리 대신 구운 닭가슴살, 삶은 달걀, 사과소스 같은 음식을 고르면 속이 훨씬 편안합니다.

만약 먹을 것이 제한될까 걱정된다면, 직접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준비해 가져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식사 전에 미리 주최자와 메뉴를 상의해두면 불편한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

에티켓 전문가들은 “식이 제한을 미안해할 필요는 없다. 초대받은 이유는 당신의 ‘존재’이지, 식습관이 아니다”라고 조언합니다.

2.자극적이거나 기름진 음식은 ‘속 쓰림의 주범’

버팔로윙, 매운 소스, 기름진 파티 음식은 예민한 위장을 가장 자극하는 요인입니다.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은 “매운 음식은 위산 분비를 증가시켜 속쓰림과 역류를 악화시킨다”고 경고합니다.

특히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라면, 맵거나 기름진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만약 과식이나 매운 음식으로 불편함이 생겼다면, 껌을 씹어 침 분비를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침은 위산을 중화해 역류 증상을 완화시키기 때문입니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기름진 식사는 소화불량과 복부팽만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삼겹살, 크림소스, 튀김류는 적당히 즐기세요.

3.천천히, 물과 함께 먹는 습관

음식의 종류보다 더 중요한 것은 먹는 속도입니다.

전문 영양사들은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을 먹으면 위가 과도하게 팽창해 소화불량과 역류가 생길 수 있다”고 말합니다.

천천히, 작게, 자주 먹는 습관이 가장 좋은 예방책입니다.

또한 식사 중과 후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소화를 돕습니다.

물을 자주 마시면 음식이 장을 통과하는 속도가 적절히 유지되어 변비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단, 식사 직후에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마시는 것은 피하고, 소량을 여러 번 나누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4.프로바이오틱스로 장 건강 챙기기

연말 스트레스와 폭식은 장내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이를 완화하려면 프로바이오틱스을 꾸준히 섭취하세요. 요거트, 사워도우빵, 김치, 콤부차, 피클 등 발효식품이 대표적입니다.

다만 처음부터 많은 양을 먹기보다, 하루 한두 가지씩 천천히 늘려야 복부 팽만이나 설사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전문 영양사들은 “몸이 새로운 균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므로, 천천히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합니다.

미리 준비하면 연말도 속 편히 즐길 수 있다

예민한 위장을 가진 사람에게 연말 식사는 도전일 수 있지만, 조금의 계획과 신중한 선택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편안한 식사가 가능합니다.

-단순한 재료

-자극 없는 메뉴

-천천히, 충분한 물과 함께

-꾸준한 유익균 섭취

이 다섯 가지 원칙만 지킨다면, 속 편한 연말 파티가 가능합니다. 올해는 위장을 달래며 진짜 ‘맛있는 연말’을 즐겨보세요.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