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 식중독균, 깻잎·상추 표면에 그대로…‘차아염소산나트륨’ 희석액이 핵심

콩나물·숙주는 가열 필수, 생으로 먹는 새싹채소는 더 위험할 수도

샐러드나 쌈 채소는 신선하게 즐기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많은 이들이 흐르는 물에 가볍게 헹구는 것만으로 손질을 마친다. 겉으로 보기에 흙이나 이물질만 없으면 깨끗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진 : 쌈 채소 / unsplash.com
사진 : 쌈 채소 / unsplash.com
하지만 이는 위험한 착각일 수 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집계한 식중독 발생 현황에 따르면, 원인이 밝혀진 사례 중 채소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67%에 달했다.

특히 상추나 깻잎처럼 땅과 가깝게 자라는 엽채류는 토양에 있던 식중독균에 오염되기 쉽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까지 제거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흙 묻은 채소, 물로만 헹구면 안 되는 이유

상추, 배추, 깻잎 같은 엽채류와 마늘, 감자 등 근채류는 재배 과정에서 토양 속 균이 표면에 직접 닿는다. 이 균들은 물로만 헹궈서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사진 : 깻잎 / unsplash.com
사진 : 깻잎 / unsplash.com
특히 깻잎이나 열무처럼 표면이 거칠고 잔털이 있는 채소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울퉁불퉁한 표면 틈새로 세균이 한번 달라붙으면 제거하기가 훨씬 까다로워진다. 단순히 흙먼지를 털어내는 수준의 세척으로는 부족한 셈이다.

식중독균 없애는 핵심은 ‘5분’과 ‘3번’

생으로 먹을 채소의 식중독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려면 살균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는 흔히 ‘식품 살균용 락스’로 불리는 차아염소산나트륨 희석액을 사용할 수 있다.
사진 : 채소 세척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채소 세척 / 생성형 이미지
핵심은 비율과 시간이다. 차아염소산나트륨과 물을 1:400 비율로 섞은 희석액에 채소를 최소 5분간 담가두어야 한다. 이후 흐르는 물에 3회 이상 꼼꼼하게 헹궈내야 잔류 성분과 사멸한 균까지 모두 씻어낼 수 있다.

세척 끝냈다고 안심하면 다시 증식한다

살균과 세척을 마쳤다고 해서 모든 균이 100%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채소 표면의 미세한 흠집이나 틈에 일부 세균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처리한 채소를 실온에 오래 방치하면, 살아남은 소수의 균이 다시 증식해 위험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살균·세척한 채소는 가급적 바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사진 : 콩나물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콩나물 / 생성형 이미지
콩나물이나 숙주, 샐러드용 새싹채소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은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자라는데, 이는 식중독균이 번식하기에도 최적의 조건이다. 콩나물과 숙주는 반드시 충분히 가열해 조리하고, 새싹채소를 생으로 먹을 땐 엽채류와 동일한 방법으로 살균 후 섭취해야 한다.
사진 : 콩나물 숙주 무침 / unsplash.com
사진 : 콩나물 숙주 무침 / unsplash.com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