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과당과 당알코올 성분이 만나 장내 가스 폭탄 유발

위산 역류·장점막 손상까지 부르는 최악의 음식 궁합

사진 : 사과 / unsplahs.com
사진 : 사과 / unsplahs.com
‘하루 사과 한 알은 의사를 멀리하게 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아침 사과가 오히려 쥐어짜는 듯한 복통을 유발한 경험이 있다면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장이 예민해서가 아닐 수 있다. 건강식이라 믿고 사과와 함께 먹은 특정 음식이 장내에서 ‘폭탄’ 스위치를 눌렀을 가능성이 높다. 건강의 상징인 사과를 순식간에 복통 유발자로 돌변시키는 최악의 조합이 존재한다.

달콤함 더하려다 과당 폭탄 터지는 이유

사진 : 사과 , 꿀 / unsplahs.com
사진 : 사과 , 꿀 / unsplahs.com
달콤하고 아삭한 사과에는 소장에서 완전히 분해되지 못하는 천연 과당이 들어있다. 여기에 단맛을 더하기 위해 꿀이나 조청을 듬뿍 얹어 먹는 순간, 과도한 과당이 소화 효소의 기능을 마비시킨다.

결국 소화되지 못한 다량의 과당은 대장으로 그대로 흘러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장벽의 수분을 급격히 빨아들여 삼투압성 설사를 유발, 묽은 변과 물설사를 쏟아내게 만든다.

건강 간식인 줄 알았는데 장내 가스 유발했다

사진 : 건포도 / unsplahs.com
사진 : 건포도 / unsplahs.com


변비 해소를 위해 사과에 말린 자두(프룬)나 건포도를 곁들여 먹는 습관 역시 장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다. 이들 건과일에는 사과와 마찬가지로 소화 흡수가 더딘 천연 당알코올 성분 ‘소르비톨’이 고농축되어 있다.

소르비톨은 대부분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장내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면서 다량의 가스를 생성, 배가 터질 듯한 팽만감과 극심한 복통을 부른다.

사과의 유기산과 고농축 당분이 뒤엉키면 위산 분비에도 영향을 줘 속 쓰림이나 위산 역류를 일으킬 수 있다. 소화되지 않은 당 찌꺼기들이 장 점막에 미세한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사진 : 사과, 그릭 요거트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사과, 그릭 요거트
따라서 사과의 영양을 제대로 섭취하고 속 편한 아침을 맞으려면, 꿀이나 말린 과일 대신 무가당 그릭 요거트나 삶은 달걀을 곁들이는 편이 낫다. 한 번에 반 쪽 정도만 미지근한 물과 함께 천천히 씹어 먹는 습관도 장을 편안하게 지키는 좋은 방법이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