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14kg 빠진다” 중국서 확산되는 ‘비만 감옥’
운동 하루 4시간·외출 제한, 폐쇄식 다이어트 논란
사진=인스타그램(@eggeats) 캡처
중국에서 비만인을 대상으로 한 폐쇄형 체중 감량 시설, 이른바 ‘다이어트 감옥’이 논란 속에 확산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입소하지만 일단 들어가면 외출과 중도 퇴소가 사실상 제한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하루 4시간 이상의 고강도 운동과 철저한 식단 관리가 이뤄진다. 일부 경험자는 “2주 만에 14㎏이 빠졌다”고 주장하지만 개인의 자유와 건강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영국 매체 더 선(The Sun)에 따르면 최근 중국 곳곳에서는 민간과 정부가 운영하는 폐쇄형 체중 감량 시설이 성행하고 있다. 비만 문제를 해결한다는 명분 아래 운영되는 이곳들은 엄격한 규율과 의무적인 신체 계측,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단기간 체중 감량을 보장한다고 홍보한다. 입소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타당한 사유 없이는 외출이나 귀가가 제한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일종의 ‘감옥 네트워크’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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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번지는 ‘다이어트 감옥’의 정체
이 같은 시설의 실체는 최근 28세 호주 여성 A씨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캠프 체험 영상을 올리며 외부로 알려졌다. A씨는 4주 과정 등록비로 약 1000달러(한화 약 145만 원)를 지불하고 캠프에 입소했으며, 그곳에서의 생활을 상세히 기록했다. 영상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매일 4시간 이상 단체 에어로빅, 고강도 트레이닝, 실내 자전거 수업 등을 소화해야 한다. 하루 일정 대부분이 운동으로 채워지는 셈이다.
식단 역시 철저히 통제된다. 접시에 담긴 정량 배식으로 오리 조림, 볶은 채소, 생당근 등이 제공되며, 컵라면과 과자, 튀김류 등 고열량 간식은 입소 시 전량 압수된다.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한 극단적인 관리가 전반에 적용되는 구조다.
시설 환경 또한 외부와 단절된 형태다. 높은 콘크리트 벽과 전기 철조망, 철문 출입구가 설치돼 있으며, 경비 인력이 상주해 무단 이탈을 막는다. 숙소는 5인 1실 구조로 개인 수납공간과 책상이 제공되고, 공용 세면장과 고압 샤워 시설, 재래식 화장실이 함께 마련돼 있다. 사실상 ‘격리된 생활’이 전제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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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캠프가 국적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중국어 구사 능력도 필수는 아니라고 전했다. 그는 입소 7일 만에 2.25㎏을 감량했고, 14일 차에는 14㎏이 빠졌다고 주장했다. 또 “친구도 많이 사귀었고, 모두 친절하다. 우리 모두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자발적 입소를 전제로 하더라도 외출과 중도 퇴소를 제한하는 운영 방식이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극단적인 체중 감량 프로그램이 참가자의 신체·정신 건강을 위협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체중 감량이 요요현상, 탈수, 전해질 불균형 등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비만이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등 각종 질환의 위험 요인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무리한 다이어트 역시 건강에 심각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체내 수분이 과도하게 감소할 경우 어지럼증, 근육 경련, 정신 혼란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역에서는 이 같은 ‘다이어트 감옥’이 확산하는 추세다. 기존 방법으로 체중 감량에 실패한 사람들이 마지막 선택지로 이곳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다만 단기간 성과를 위해 개인의 자유와 안전을 어디까지 제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사회적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체중 감량이 곧 건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이 시설들이 과연 대안이 될 수 있을지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