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한 색깔 뒤에 숨은 유황 훈증의 비밀

표면의 하얀 가루, 곰팡이인 줄 알았다면 큰 오산

쫀득하고 달콤한 맛에 영양 간식으로 곶감을 찾는 이들이 많다. 특히 마트나 시장에 가면 선명한 주황빛을 띠는 곶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생각에 무심코 손이 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겉모습만 보고 고른 그 곶감이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일부 곶감의 고운 빛깔 뒤에는 인위적인 화학 처리 과정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자연의 보약이라 불리는 곶감을 제대로 고르는 방법은 따로 있었다.

우리가 흔히 ‘좋은 곶감’의 기준으로 삼는 선명한 색상은 사실 자연 건조의 결과물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이런 제품일수록 가공 과정에서 화학 첨가물이 사용됐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른바 ‘가짜 곶감’은 기관지나 위장에 자극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체내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도 있다. 반면 제대로 말린 ‘진짜 곶감’은 천연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세포 손상을 막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예쁜 주황빛 곶감, 오히려 피해야 할 신호

사진 : 마트 곶감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마트 곶감
마트에서 유독 밝은 주황색이나 귤색을 띠는 곶감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는 대부분 건조 과정에서 갈변을 막고 곰팡이를 방지하기 위해 아황산가스(유황)로 훈증 처리를 거친 제품이다.
사진 : 곶감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곶감


반면 바람과 햇볕에 자연적으로 말린 곶감은 시간이 지나면서 표면이 검붉은 색으로 변한다. 겉모습이 다소 투박해 보여도 화학 처리 걱정이 없는 것이 바로 이런 곶감이다.

하얀 가루의 정체, 동의보감도 주목했다

사진 : 곶감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곶감


곶감 표면에 생긴 하얀 가루를 곰팡이로 오해하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이는 감 내부의 당분이 밖으로 나와 굳은 결정체로, ‘시상(柿霜)’이라 불리는 천연 성분이다.

이 하얀 가루는 예로부터 귀한 약재로 쓰였다. 동의보감에는 시상이 기관지 통증을 완화하고 담을 삭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 오히려 시상이 잘 핀 곶감이 당도가 높고 잘 건조됐다는 증거다.

몸에 좋은 곶감, 하루 1~2개가 적당하다

자연 건조 곶감은 베타카로틴과 탄닌 성분이 풍부해 호흡기 점막을 보호하고 체내 노폐물 배출을 돕는다. 하지만 영양이 농축된 만큼 당도도 높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사진 : 잣,호두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잣,호두


곶감은 하루 1~2개 정도만 섭취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때 잣이나 호두 같은 견과류를 함께 곁들이면 곶감의 단맛이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것을 막고, 영양소 흡수율도 높일 수 있다. 곶감을 먹은 뒤에는 미지근한 물 한 잔으로 수분을 보충하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사진 : 미지근한 물 / unsplash.com
사진 : 미지근한 물 / unsplash.com
이제부터 마트에서 곶감을 고를 땐 화려한 주황빛보다 검붉은 빛깔을, 매끈한 표면보다 하얀 가루가 자연스럽게 앉은 것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작은 선택의 변화가 우리 몸을 지키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