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석한 식감과 묵은내 잡는 의외의 재료, 알고 보니 냉장고에 있었다

27년차 주부가 공개한 비법, 쌀 씻는 법부터 보관까지 달랐다

오래 보관한 쌀은 특유의 묵은내와 푸석한 식감 탓에 손이 잘 가지 않는다. 갓 도정한 햅쌀의 풍미를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버리기엔 아까워 처치 곤란인 묵은쌀도 간단한 방법 몇 가지만 더하면 맛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

핵심은 쌀을 씻는 과정과 밥물 조절에 있다. 특히 냉장고에 흔히 있는 우유나 식용유를 소량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밥의 윤기와 고소함을 되살리는 효과를 낸다. 곰팡이나 벌레가 생긴 게 아니라면, 묵은쌀을 버리기 전에 이 방법을 시도해 볼 만하다.

묵은내 잡는 첫 단계, 씻는 물부터 다르다

사진 : 묵은쌀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묵은쌀
묵은쌀로 밥을 짓기 전에는 먼저 쌀의 상태부터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변색되거나 불쾌한 냄새가 난다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상태가 괜찮은 쌀이라면 필요한 만큼 덜어내 씻기 시작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첫물이다. 쌀겨와 이물질이 섞인 첫물은 쌀에 빠르게 흡수되므로, 물을 붓자마자 가볍게 헹궈 바로 따라 버려야 한다. 이후 새 물을 받아 손에 힘을 빼고 부드럽게 여러 번 씻어낸다. 씻은 쌀을 30분가량 불려두면 수분이 충분히 흡수돼 밥이 고르게 익는 데 도움이 된다.

밥솥 열면 퍼지는 고소함, 우유의 역할

사진 : 우유 / unsplash.com
사진 : 우유 / unsplash.com


묵은쌀의 밋밋한 풍미를 잡는 비장의 무기는 바로 흰 우유다. 평소 잡던 밥물 양의 일부를 우유로 대체하는 방식이다. 우유의 단백질과 지방 성분이 쌀을 코팅하면서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더해준다.

처음부터 많은 양을 넣기보다 소량으로 시작해 입맛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우유 역시 밥물의 일부이므로, 우유를 넣은 만큼 물의 양은 줄여야 밥이 질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당이나 향료가 첨가된 가공유 대신 일반 흰 우유를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자르르 흐르는 윤기, 식용유 몇 방울이면 충분

사진 : 식용유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식용유


밥에서 유독 윤기가 부족하게 느껴진다면 식용유를 활용할 수 있다. 밥을 안치기 직전 식용유를 한두 방울 떨어뜨리면 밥알 표면에 얇은 기름 막이 생겨 윤기가 돌고 식감도 한결 부드러워진다.

이때 참기름이나 들기름처럼 향이 강한 기름은 밥 전체의 향을 바꿀 수 있으므로, 향이 없는 일반 식용유나 포도씨유 등을 쓰는 편이 무난하다. 너무 많이 넣으면 밥이 느끼해지고 열량만 높아지니 아주 적은 양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갓 지은 밥맛 지키는 보관법 따로 있다

사진 : 밥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밥


밥을 지은 후의 관리도 밥맛을 좌우한다. 취사가 완료되면 주걱으로 밥을 위아래로 가볍게 섞어주자. 밥알 사이의 수분을 고르게 날려 밥이 질척해지는 것을 방지한다.

먹고 남은 밥을 밥솥에 장시간 보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수분이 날아가 밥이 마르고 변색될 수 있다. 특히 우유를 넣어 지은 밥은 상하기 쉬우므로, 남은 밥은 한 끼 분량씩 소분해 냉동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