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과 별개로 ‘지방 산화’가 시작되는 시점… 냉동 보관의 숨겨진 함정
대형 마트에서 할인 행사를 할 때 한꺼번에 사둔 고기가 냉동실 한편을 차지하고 있는 집이 많다. 언제든 꺼내 먹을 수 있어 든든하지만, ‘냉동 고기를 15일 이상 보관하면 치매를 유발하는 독소가 나온다’는 정보가 퍼지면서 불안감을 키운다.냉동실에 넣었다는 이유만으로 식품의 시간이 영원히 멈추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특정 날짜를 기준으로 독성 물질이 생긴다고 보기도 어렵다. 냉동 고기의 안전성은 보관 기간보다 고기 자체의 상태와 보관 환경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결론부터 말하면, 15일이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고기가 갑자기 치매 유발 물질 덩어리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이 논란의 핵심은 ‘시간’이 아닌, 냉동실 안에서 일어나는 ‘화학적 변화’에 있다.
진짜 문제는 지방 산화와 냉동상이었다
사진 : 냉동 고기
문제는 고기에 포함된 지방이다. 지방은 냉동 상태에서도 공기와 만나면 서서히 산화된다. 이 과정이 진행되면 오래된 기름에서 나는 것과 같은 불쾌한 냄새, 즉 ‘산패취’가 발생하고 맛이 변한다. 지방 함량이 높은 삼겹살이나 고등어 같은 생선이 냉동실에서 더 빨리 맛이 변하는 이유다.
사진 : 고기 냉동상
올바른 보관과 해동이 품질을 결정한다
사진 : 고기 소분
사진 : 고기 밀봉
포장 겉면에는 반드시 날짜와 고기 종류를 적어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먼저 넣은 것 먼저 꺼내 먹는(선입선출)’ 원칙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이렇게 하면 어떤 고기가 냉동실에서 몇 달째 잠자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사진 : 고기 구분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