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먹을 고기로는 삼겹살 꼽았지만, 남에게 추천하는 부위는 달랐다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선택의 이유였다

돼지고기를 고를 때 대부분의 손은 삼겹살이나 목살로 향한다. 하지만 매일같이 돼지고기를 다루는 축산업계 종사자들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그들이 ‘별미’로 추천하는 부위는 따로 있었다.

최근 한 축산식품기업이 임직원 18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익숙한 맛 대신 새로운 식감과 풍미를 가진 부위가 추천 1순위로 떠오른 것이다. 여기에는 그럴 만한 배경이 있다.

삼겹살이 부동의 1위가 아니었던 이유

사진 : 항정살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항정살
‘평생 한 가지 돼지고기 부위만 먹어야 한다면’이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101명(54.6%)은 삼겹살을 택했다.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삼겹살의 위상은 여전했다. 목살이 40명(21.6%)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질문이 바뀌자 순위도 뒤집혔다. ‘평소 삼겹살, 목살을 즐기는 지인에게 다른 부위를 추천한다면’이라는 항목에서 항정살이 74명(40.0%)의 선택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삼겹살을 최고로 꼽았던 직원 101명 중 53명도 별미로는 항정살을 추천했다.
사진 : 항정살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항정살


항정살은 돼지 목덜미 부근의 특수부위다. 살코기 사이에 지방이 촘촘히 박혀 있어 구웠을 때 아삭하면서도 쫄깃한 독특한 식감을 낸다. 설문에서도 추천 이유로 바로 이 ‘쫄깃한 식감’과 ‘지방의 고소한 풍미’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가성비 좋다는 말은 오해일 수 있다

항정살이 추천 1위에 올랐다고 해서 가격까지 저렴한 것은 아니다. 돼지 한 마리당 나오는 양이 200~600g에 불과한 특수부위인 탓에 시점이나 판매처에 따라 삼겹살보다 비싸게 팔리기도 한다. 이번 설문 역시 맛과 식감에 대한 선호도 조사이지, 가격 대비 만족도를 직접 비교한 결과는 아니다.
사진 : 가브리살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가브리살


따라서 마트에서 가격표를 확인할 때, 포장 단위 가격이 아닌 100g당 가격을 꼼꼼히 비교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항정살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비슷한 별미로 꼽힌 가브리살(27.6%)이나 갈매기살(17.8%)을 대안으로 고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진 : 가브리살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가브리살
결국 좋은 돼지고기를 고르는 기준은 특정 부위에만 있지 않다.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65.9%가 고기를 고를 때 ‘살코기와 지방의 비율’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답했다. 지방이 너무 한쪽에 쏠리지 않고 적절히 분포돼 있는지, 육색은 선명한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사진 : 항정살, 구운채소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항정살, 구운채소


항정살의 풍미는 소금과 통후추만으로도 충분히 살아난다. 다만 지방 함량이 높은 편이므로 채소와 곁들여 적당량을 즐기는 것이 좋다. 가장 만족스러운 한 끼는 가격, 품질, 개인의 취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완성된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