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스러움과 압도적 크기,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중국발 야심작
중국 자동차 브랜드 체리(Chery)의 프리미엄 날개, 익시드(EXEED)가 심상치 않다. 최근 열린 ‘2025 상하이 오토쇼’에서 공개한 플래그십 대형 SUV ‘톈지(Tianji)’가 그 주인공. 무려 2,000km에 달하는 예상 총주행거리를 앞세워 등장부터 화제를 모으며, 기존 대형 SUV 시장의 강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성공한 부유층 가족을 정조준한 이 거함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스마트 라운지’를 표방하며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태세다.‘톈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하늘 아래 가장 큰 SUV를 지향하는 듯, 그 크기부터 압도적이다. 전장 5,300mm, 전폭 2,000mm, 전고 1,900mm에 휠베이스는 무려 3,200mm에 달한다. 이는 국내 인기 모델인 현대 팰리세이드보다 훨씬 길고 넓은 차체로, 광활한 실내 공간을 예고한다. 전문가들은 톈지가 대형 SUV 세그먼트에서 전례 없는 공간감과 존재감을 무기로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게임 체인저’가 될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한다.
실내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파격적인 구성으로 채워졌다. 독특한 요크 스타일 스티어링 휠 너머로는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합한 거대한 프로젝션 디스플레이가 전면 유리를 가득 채운다. 1열과 2열 좌석은 회전이 가능해 마주 보고 앉아 대화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등, 마치 움직이는 거실과 같은 활용성을 제공한다. 심지어 루프에는 드론을 수납할 수 있는 전용 박스까지 마련해 레저 활동을 즐기는 타깃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했다.
톈지의 가장 놀라운 점은 파워트레인이다. 순수 전기차(BEV) 버전과 주행거리 연장형 하이브리드(EREV) 두 가지로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EREV 모델은 가솔린 엔진을 발전기처럼 활용, 배터리 충전을 통해 주행거리를 늘리는 방식이다.
익시드 톈지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눈부신 성장을 상징하는 모델이다.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격상시키려는 체리의 야심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비록 아직 구체적인 양산 및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콘셉트카 공개만으로도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