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체리자동차, 수출 전용 브랜드 재쿠 J7 신형 공개
랜드로버 닮은 디자인에 강력한 사륜구동(AWD) 성능까지 추가

재쿠 J7 - 출처 : 체리자동차
재쿠 J7 - 출처 : 체리자동차




‘가성비 랜드로버가 나타났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똑 닮은 디자인의 소형 SUV가 공개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중국 체리자동차 그룹의 수출 전문 브랜드 재쿠(Jaecoo)가 새롭게 선보이는 J7이다. 기존 모델과 외관은 동일하지만, 구동계와 파워트레인을 대폭 강화해 상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레인지로버 감성 그대로 담은 외관



재쿠 J7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디자인이다. 언뜻 보면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떠올리게 할 만큼 유사한 디자인 요소를 다수 채택했다. 벌집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두꺼운 검은색 플라스틱 클래딩, 범퍼 중앙의 대형 공기 흡입구 등은 강인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한다.

측면에는 안개등이 통합된 새로운 통풍구를 적용해 포인트를 줬고, 후면에는 공격적인 형태의 디퓨저를 포함한 리어 범퍼를 장착해 역동성을 강조했다. 이 디자인은 이미 중국 내수 시장에서 ‘체리 티고 7 하이 에너지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며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디자인만 보면 수입 SUV 부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쿠 J7 - 출처 : 체리자동차
재쿠 J7 - 출처 : 체리자동차




외관은 그대로 핵심은 완전 변경



이번에 공개된 신형 J7의 진짜 변화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 바로 파워트레인이다. 기존 J7 리미티드 에디션과 달리 1.6리터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성능을 끌어올렸다. 출력은 150마력과 186마력 두 가지 버전으로 제공되며, 최대 토크는 275Nm에 달한다. 여기에 7단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DCT)가 맞물린다.

특히 주목할 점은 구동 방식이다. 기존 모델이 전륜구동(FWD)만 제공했던 것과 달리, 신형 J7은 사륜구동(AWD) 단일 사양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도심 주행뿐만 아니라 험로나 눈길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해져 SUV 본연의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다.

랜드로버와의 아이러니한 협업 예고



재쿠 J7 - 출처 : 체리자동차
재쿠 J7 - 출처 : 체리자동차


재쿠는 이번 신형 모델 출시를 통해 기존 모델과의 명확한 역할 분담을 꾀하는 전략이다. 현재 러시아 등에서 판매 중인 J7 리미티드 에디션은 1.5리터 터보 엔진(147마력, 210Nm)에 6단 DCT, 전륜구동 조합으로 ‘가성비’에 초점을 맞췄다. 실내 역시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3.2인치 세로형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갖춰 상품성을 확보했다.

반면 신형 J7은 동일한 외관을 유지하면서도 더 강력한 엔진과 AWD 시스템을 통해 주행 성능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재쿠 측은 아직 신형 모델의 구체적인 사양이나 가격, 출시 시점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흥미로운 점은 J7이 이보크와 닮은꼴로 화제가 된 가운데, 정작 랜드로버가 모기업인 체리자동차와 향후 플랫폼 협업을 예고했다는 사실이다. ‘짝퉁’ 논란을 넘어 기술 협력 파트너로 발전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면서, 향후 두 브랜드의 관계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쿠 J7 - 출처 : 체리자동차
재쿠 J7 - 출처 : 체리자동차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