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남기고 ‘환골탈태’ 2026 토요타 C-HR EV 북미 공개... 467km 주행, GR86보다 빠른 제로백 ‘반전’
“보수적인 토요타가 드디어 움직인다!” 전기차 시장에서 다소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여왔던 토요타가 이번엔 제대로 칼을 갈았다. 2018년 국내에 처음 등장했던 C-HR이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을 갈아엎은 순수 전기차, 2026년형 토요타 C-HR EV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 북미 시장에 전격 공개됐다. 단순한 모델 체인지를 넘어 토요타 전기차 전략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 이 소형 전기 SUV는 예상 밖의 강력한 성능과 실용성, 그리고 결정적으로 테슬라 슈퍼차저 사용이라는 강력한 무기까지 장착해 시장 판도를 흔들 준비를 마쳤다.2026년형 토요타 C-HR EV는 토요타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TNGA 2.0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핵심은 듀얼 모터 사륜 구동 시스템을 기본 탑재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총 시스템 출력 338마력이라는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5.1초에 불과하다. 이는 토요타의 엔트리 스포츠카인 GR86보다도 빠른 가속 성능이다. 소형 SUV에서 기대하기 힘든 ‘반전 성능’은 이 차가 기존 C-HR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임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여기에 74.7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약 467km(EPA 기준)의 실용적인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도심과 고속 주행 모두를 아우르며 일상에서 부족함 없는 성능을 자랑한다.
토요타 C-HR EV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바로 충전 편의성이다. 토요타 모델 중 최초로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충전 포트를 기본으로 장착했다. 이는 북미 시장에서 가장 광범위한 충전 네트워크를 가진 테슬라 슈퍼차저를 별도의 어댑터 없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경쟁사 전기차들이 어댑터를 사용해야 하는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충전 편의성을 제공하는 ‘신의 한 수’라 할 수 있다. 최대 150kW의 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0분이면 충분하다. 겨울철 충전 효율을 위한 배터리 예열 기능까지 추가되어 사용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쿠페 감성에 공간 확장까지... 디자인과 실용성 투트랙
차체 크기는 전장 4,520mm, 휠베이스 2,750mm로 기존 C-HR보다 길어지면서 실내 공간도 대폭 확장됐다. 외관 디자인은 쿠페형 루프라인과 매립형 뒷문 손잡이 등 기존 C-HR의 개성적인 디자인 DNA를 계승하면서도 더욱 세련되고 날렵하게 다듬어졌다. 20인치 대구경 알로이 휠은 강렬한 존재감을 더한다. 디자인 감성과 함께 실용성도 놓치지 않았다. 쿠페형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718L의 넉넉한 적재 공간을 확보해 소형 SUV로서의 활용성까지 챙겼다.
실내 디자인과 구성은 토요타의 전기 SUV인 bZ4X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모습을 보여준다. 운전자를 중심으로 배치된 14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은 시원한 개방감을 제공하며,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함께 다양한 주행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듀얼 무선 충전 패드와 로터리 방식의 전자식 기어 셀렉터 등 편의 사양도 충실히 갖췄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하는 앰비언트 라이트와 프리미엄 사운드를 제공하는 JBL 오디오 시스템까지 탑재됐다. 또한, 최신 풀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를 기본으로 제공하며 해당 세그먼트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을 뛰어넘는 상품성을 완성했다.
2018년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했던 기존 C-HR의 기억을 가진 소비자라면, 2026년형 C-HR EV는 완전히 다른 모델로 인식해야 한다. 강력한 주행 성능, 실용적인 주행거리, 압도적인 충전 편의성, 세련된 디자인과 고급화된 실내까지 모든 면에서 환골탈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