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발끝까지 블랙, 380마력 심장... 단순한 색깔 놀이가 아니라는 증거
프리미엄 SUV 시장의 절대강자, 제네시스 GV80이 ‘블랙’이라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장착했다. 작년 10월 출시된 GV80 블랙 에디션은 단순한 검은색 차가 아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과 밖을 모두 칠흑 같은 블랙으로 휘감아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이 모델은 제네시스의 자신감이 담긴 하나의 작품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1억 원에 육박하는 가격표 뒤에는 합리적인 가치라는 반전이 숨어있다.GV80 블랙 에디션의 디자인 철학은 ‘완벽한 통일감’이다. 제네시스의 상징인 G-매트릭스 방패 그릴부터 시작해, 차체에 박힌 레터링과 엠블럼, 하늘을 떠받치는 루프랙과 창문을 감싸는 몰딩까지, 한 톨의 여백도 없이 모두 블랙으로 채워졌다.
디테일에 대한 집착은 22인치 전용 휠에서도 드러난다. 거대한 휠은 물론, 그 안에서 수평을 유지하는 플로팅 휠 캡의 로고까지 유광 블랙으로 마감해 ‘블랙의 미학’을 완성했다.
부드럽고 강력한 380마력의 심장
밤의 제왕에게는 그에 걸맞은 강력한 심장이 필요하다. GV80 블랙 에디션은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f·m를 뿜어내는 3.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단일 모델로 운영된다. 이 강력한 힘은 8단 자동변속기와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어떤 도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노면에 전달된다.
가격표의 마법, 2,930만 원과 365만 원 사이
GV80 블랙 에디션의 시작 가격은 9,860만 원. 일반 모델의 최상위 트림보다 약 2,930만 원 비싸다. 언뜻 보면 ‘블랙’이라는 색상 하나에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여기엔 제네시스가 숨겨놓은 영리한 계산이 깔려있다. 소비자들이 GV80을 구매할 때 거의 필수적으로 선택하는 파노라마 선루프, 헤드업 디스플레이,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등 값비싼 옵션 대부분이 블랙 에디션에는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다.
GV80 블랙 에디션은 결국 ‘우리는 이 정도의 디테일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제네시스의 조용하지만 가장 강력한 외침이다. 이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가 까다로운 프리미엄 SUV 시장 소비자들의 마음에 얼마나 깊은 울림을 줄지,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