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美 시장 단종… IRA 보조금·관세 장벽에 밀려 ‘한국 생산’의 한계 직면
제네시스의 첫 순수전기 세단, G80 전동화 모델(Electrified G80)이 미국 시장에서 조용히 퇴장한다. 뛰어난 상품성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강력한 보호무역 정책이라는 거대한 장벽을 넘지 못한 결과다. 이는 단순히 한 모델의 단종을 넘어, 오늘날 전기차 시장에서 ‘어디서 만드느냐’가 ‘얼마나 잘 만드느냐’만큼이나 중요해졌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보조금 0원, 관세 15%’… 가격표에 찍힌 낙인
G80 전동화 모델의 발목을 잡은 것은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꼬리표였다. 한국 울산 공장에서 전량 생산되는 탓에,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만 주어지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7,500달러(약 1,000만 원) 보조금 대상에서 원천적으로 제외됐다.선택과 집중, ‘메이드 인 아메리카’ GV70에 올인
결국 제네시스는 G80 전동화 모델의 단종이라는 냉철한 결정을 내리고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그 중심에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현지 생산되는 ‘GV70 전동화 모델’이 있다.잘 만들었지만, 설 곳 없었던 비운의 세단
아이러니하게도, G80 전동화 모델 자체의 상품성은 결코 부족하지 않았다. 370마력의 강력한 성능과 454km의 넉넉한 주행거리, 내연기관 G80의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실내를 그대로 계승하며 ‘조용한 럭셔리 세단’이라는 찬사를 받았다.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