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은 국산차 풀옵션 수준인데 가격은 ‘깡통’… BYD 씨라이언 7, 패밀리카 시장의 ‘메기’가 되다

‘대륙의 실수’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대한민국 패밀리카 시장의 심장부인 ‘중형 SUV’ 시장에 가격 파괴급 모델 ‘씨라이언 7’을 투입하며 본격적인 공세를 시작했다. 9월 8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이 차는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 적용 시 3천만 원대 후반이라는 충격적인 실구매가로, ‘국민 아빠차’ 기아 쏘렌토를 정조준하고 있다.
BYD 씨라이언 7 측면 (출처=BYD)

보조금 적용 시 3천만 원대, ‘가격이 깡패’

씨라이언 7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가격’이다. 세제 혜택을 적용한 공식 출시 가격은 4,490만 원. 아직 국고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BYD는 보조금 확정 전 출고 고객에게 180만 원을 선제적으로 지원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BYD 씨라이언 7 상부 (출처=BYD)
업계에서는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을 모두 합하면 서울 기준 4천만 원 초반, 보조금 지급액이 큰 일부 지역에서는 3천만 원대 후반에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쏘렌토 하이브리드 기본 트림(3,896만 원)과 정확히 겹치는 가격대다. 유지비가 저렴한 전기차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쏘렌토보다 훨씬 경제적인 선택지인 셈이다.
BYD 씨라이언 7 측정면 (출처=BYD)

추가금 없는 ‘풀옵션’의 매력

국산차에서 ‘쓸 만한 옵션’ 몇 개만 넣어도 수백만 원이 훌쩍 오르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하지만 씨라이언 7은 ‘옵션 장난’이 없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거의 모든 사양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BYD 씨라이언 7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BYD)
하늘을 가득 채우는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아이패드를 연상시키는 15.6인치 대형 중앙 디스플레이, 1열 통풍/열선 시트, 2열 열선 및 등받이 각도 조절(리클라이닝), 열선 스티어링 휠 등이 모두 추가금 0원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360도 서라운드 뷰 모니터 같은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역시 기본 사양이다. 쏘렌토에서 이 정도 사양을 갖추려면 5천만 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BYD 씨라이언 7 측후면 (출처=BYD)

싼타페급 덩치, 부족함 없는 성능

저렴하다고 해서 차의 기본기가 부족한 것도 아니다. 씨라이언 7의 차체 길이는 4,830mm로 싼타페와 동일하며,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축간거리는 2,930mm로 오히려 싼타페보다 115mm나 길다. 그만큼 넉넉한 2열 공간을 확보했다.
BYD 씨라이언 7 실내 트렁크 (출처=BYD)
82.56kWh 용량의 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환경부로부터 1회 충전 398km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 Y RWD보다 불과 2km 짧은 수치다. 특히 저온 주행거리 감소율이 3%대에 불과해 겨울철에도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장점이다. 최고출력 313마력의 후륜구동 모터는 일상 주행은 물론,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길에서도 부족함 없는 힘을 발휘한다.
BYD 씨라이언 7 정면 (출처=BYD)
물론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브랜드에 대한 편견은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쏘렌토 ‘깡통’ 가격으로 프리미엄급 풀옵션 전기 SUV를 살 수 있다는 압도적인 ‘가성비’는 그 편견을 넘어설 만큼 매력적이다. 씨라이언 7의 등장은 국내 패밀리카 시장에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즐거운 고민거리를 던져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