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씰 후륜구동 모델 국내 인증 완료, 보조금 적용 시 3천만 원대 실구매가 유력… 전기차 시장에 던지는 강력한 한 방

449km 달리는 수입 전기차, 가격표에 ‘3’자가 찍힐까?

중국 전기차의 거센 파도가 또 한 번 밀려온다. 이번엔 ‘가성비’라는 강력한 무기를 장착했다. 주인공은 바로 BYD 씰(Seal)의 기본형, 후륜구동(RWD) 모델이다. 최근 환경부 인증을 마치고 연내 출시를 예고하면서, 보조금을 포함한 실구매가가 3천만 원대에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국내 전기차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BYD 씰 측정면(출처=BYD)

‘형보다 나은 아우’의 등장? 숫자로 보는 매력

먼저 출시된 사륜구동(AWD) 모델이 ‘강력한 성능’을 앞세웠다면, 이번 후륜구동 모델은 ‘영리한 실속’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핵심은 단연 주행거리와 가격이다. 82.5kWh 용량의 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싣고 환경부로부터 인증받은 1회 충전 복합 주행거리는 449km. AWD 모델보다 42km나 더 달릴 수 있는 거리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가 약 400km인 점을 감안하면, 추가 충전 없이 한 번에 주파 가능한 매력적인 수치다.
BYD 씰 측정면1(출처=BYD)
물론 힘이 부족할 것이란 걱정은 접어둬도 좋다. 싱글모터로 최고출력 313마력을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9초. 일상 주행에서는 차고 넘치는 실력이다. 오히려 앞바퀴를 굴리는 모터를 덜어내면서 차체 무게가 120kg 가벼워진 덕분에 더 경쾌하고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해졌다.
BYD 씰 실내 (출처=BYD)

고성능 전략 수정, ‘가성비’로 U턴

BYD코리아의 이번 행보는 시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출시된 AWD 모델은 530마력이라는 압도적인 수치에도 불구하고, 실제 주행 질감이나 경쟁 모델 대비 짧은 주행거리 등으로 아쉽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출시 첫 달 판매량 역시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다.
BYD 씰 상부 (출처=BYD)
결국 BYD는 방향을 틀었다. 화려한 숫자 경쟁 대신 소비자들이 진짜 원하는 ‘합리적인 가격과 충분한 성능’에 집중한 것이다. 놀라운 점은 가격을 낮추면서도 편의사양은 대부분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이다. 전자식 차일드락 등 일부 사양을 제외하면 AWD 모델과 거의 동일한 옵션을 누릴 수 있어 ‘가성비’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BYD 씰 후면 (출처=BYD)

지갑 열릴까? 진짜 승부는 ‘3천만 원대’ 가격표

이제 시장의 모든 관심은 최종 가격표에 쏠리고 있다. 아직 공식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AWD 모델(4,690만 원)보다 약 500만 원 저렴한 4,190만 원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더해지면 마법이 시작된다.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모두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3천만 원 중후반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국산 소형 SUV 상위 트림이나 중형 세단과 직접 경쟁하는 가격대다.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한 조건이다.
BYD 씰 (출처=BYD)
BYD 씰 후륜구동 모델의 등장은 국내 전기차 시장에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강자들에게는 긴장감을, 소비자들에게는 행복한 고민을 안겨줄 이 새로운 플레이어의 행보가 전기차 시장 판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