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 먼저 알아본 ‘가성비’, 중국 전기차 공습의 서막

배우 이다해가 선택한 중국 전기차 샤오펑(XPeng)의 한국 상륙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미 국내 법인 ‘엑스펑모터스코리아’ 설립을 마치고 본격적인 출격 채비에 나선 것. 먼저 진출한 BYD가 성공적인 안착을 알리며 ‘메이드 인 차이나’의 편견을 깨부순 지금, 샤오펑은 ‘연예인도 반한 차’라는 후광과 압도적인 가성비를 무기로 국내 시장의 문을 거세게 두드리고 있다.
이다해가 직접 구매한 샤오펑 X9 (출처=이다해 SNS)

광고 찍다 반해버렸다? ‘스타 마케팅’의 가장 좋은 예

샤오펑의 등장은 시작부터 흥미롭다. 중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배우 이다해가 개인 SNS를 통해 샤오펑의 럭셔리 미니밴 ‘X9’을 직접 구매했다고 밝히면서 단숨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광고로 만났다가 마음에 들어 내 차로 들였다”는 그의 말은 어떤 마케팅보다 강력한 신뢰를 심어줬다.
샤오펑 X9 실내 (출처=샤오펑)
상하이에서 활동하며 넓은 공간이 필수였던 그에게 X9은 완벽한 파트너였다. 그는 특히 자동 주차 기능에 감탄하며 “너무 마음에 든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이는 샤오펑이 단순한 ‘가성비 차’를 넘어 뛰어난 기술력까지 갖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다.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셈이다.

카니발 나와! ‘대륙의 알파드’ X9, 안방을 노린다

이다해가 선택한 X9은 샤오펑의 기술력이 집약된 플래그십 모델이다. 전장 5,293mm, 휠베이스 3,160mm로 ‘국민 아빠차’ 기아 카니발보다 훨씬 큰 덩치를 자랑한다. 3열 좌석을 접으면 최대 2,554L의 광활한 적재 공간이 펼쳐져, 캠핑과 레저는 물론 의전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샤오펑 G9 측정면 (출처=샤오펑)
여기에 뒷바퀴 조향 시스템과 에어 서스펜션까지 탑재해 대형 미니밴의 단점인 둔한 움직임과 불안한 승차감을 잡았다. 사실상 토요타 알파드 같은 고급 미니밴을 정조준한 모델이다. 중국 현지 가격이 약 7천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만큼, 국내에서도 카니발 하이리무진과 수입 미니밴 시장을 동시에 위협할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힌다.

진짜 무기는 2천만 원대 세단, ‘모나 M03’의 파괴력

하지만 샤오펑의 진짜 무서움은 따로 있다. 바로 아반떼급 세단 ‘모나 M03’이다. 이 차는 이미 국내 도로에서 테스트 중인 모습이 포착되며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가장 큰 무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 중국 시작가가 우리 돈으로 약 2,300만 원대에 불과하다.
샤오펑 모나 M03 측면 (출처=샤오펑)
물론 국내에 들어오면서 가격이 오르겠지만, 보조금을 적용하면 2천만 원대 후반에서 3천만 원대 초반에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는 국산 소형 전기차 시장을 뿌리째 흔들 수 있는 엄청난 파괴력이다. 저렴하다고 성능이 뒤처지는 것도 아니다. 최대 600km가 넘는 주행거리와 테슬라 오토파일럿에 버금가는 주행 보조 시스템까지 갖췄다.
샤오펑 모나 M03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샤오펑)
샤오펑은 럭셔리 미니밴 X9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가성비 끝판왕 모나 M03으로 판매량을 쓸어 담는 영리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눈높이를 과연 넘어설 수 있을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어떤 대응 카드를 꺼내 들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