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1,300만 원의 마법, ‘모델 Y’ 긴장시키는 미친 가격

“중국산 배터리 단 차를 누가 사?”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온라인을 뒤덮었던 냉소적인 반응이었다. 기아 EV5가 중국 시장에 먼저 출시됐다는 점, 그리고 CATL 배터리를 탑재했다는 사실에 소비자들의 시선은 차가웠다. 하지만 보조금이 확정되고 실체가 공개되자,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싸늘했던 여론을 뜨거운 관심으로 돌려세운 이 차의 반전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기아 EV5 실내 (출처=기아)

‘가성비’가 모든 것을 삼켰다, 보조금 마법의 결과

반전의 핵심은 단연 가격이다. EV5 롱레인지 모델의 기본 가격은 4,855만 원. 여기에 국고보조금 562만 원이 더해지면서 시작부터 가격 부담이 확 낮아진다. 진짜 마법은 각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이 더해지면서 시작된다.
기아 EV5 측후면 (출처=기아)
전기차 보조금이 가장 적은 서울에서도 실구매가는 4,235만 원까지 떨어진다. 만약 보조금 규모가 전국에서 가장 큰 경남 통영이라면, 무려 1,299만 원을 지원받아 3,556만 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에 오너가 될 수 있다. 이는 국민 SUV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파격적인 가격표다. ‘전기차는 비싸다’는 공식을 완전히 파괴하며 아빠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기아 EV5 측정면 (출처=기아)

아빠의 마음을 읽었다, ‘차박’과 ‘안전’을 품은 공간

EV5는 처음부터 ‘패밀리카’라는 목적지가 확실했다. 준중형급이지만 중형에 버금가는 넉넉한 차체는 가족 모두를 편안하게 품는다. 특히 2열 좌석을 완전히 평평하게 접는 ‘풀플랫’ 기능은 이 차의 백미다.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차박’을 떠나는 아빠들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다.
기아 EV5 실내 (출처=기아)
여기에 기아 최초로 적용된 ‘페달 오조작 방지 기술’은 안전에 대한 아빠들의 걱정을 한시름 덜어준다. 혹시 모를 급발진 사고를 차가 능동적으로 막아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차를 선택할 이유는 충분하다. 넉넉한 공간에 첨단 안전 기능까지, 그야말로 ‘아빠 맞춤형 SUV’의 탄생이다.
기아 EV5 실내 (출처=기아)

‘중국산’ 꼬리표? 편견을 실력으로 잠재우다

논란의 중심이었던 중국 CATL 배터리 역시, 뚜껑을 열어보니 우려보다는 기대감을 안겼다. 81.4kWh의 넉넉한 용량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460km를 주행할 수 있어 ‘주행거리 불안감’을 말끔히 씻어냈다. 초고속 충전 시 30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채울 수 있어 실용성도 합격점이다.
기아 EV5 측면 (출처=기아)
‘중국산 역수입’이라는 꼬리표와 편견은, 결국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과 패밀리카로서의 탄탄한 기본기 앞에서 힘을 잃었다. 테슬라 모델 Y와 아이오닉 5가 양분하던 시장에 EV5라는 강력한 ‘게임 체인저’가 등판했다. 합리적인 가격의 실용적인 전기 SUV를 기다려온 아빠들의 뜨거운 관심이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