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에 그야말로 ‘행복한 고민’의 계절이 찾아왔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플래그십 세단,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제네시스 G80이 파격적인 할인 경쟁에 돌입하며 같은 가격대에 만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국민 아빠차’의 제왕과 ‘성공의 아이콘’이 동시에 손짓하는 지금, 소비자들의 저울은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하게 흔들리고 있다.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측정면 (출처=현대차)
‘아빠의 안방’이냐, ‘성공의 상징’이냐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유혹은 거부하기 힘들 정도로 강력하다. 특히 2025년형 재고 모델에 대한 할인은 ‘역대급’이라는 말로도 부족하다. 기본 할인에 각종 프로모션을 더하면 최대 400만 원까지 가격이 내려간다. 5천만 원이 넘던 최상위 캘리그래피 트림을 4천만 원 후반대에 손에 쥘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동급의 싼타페 하이브리드보다도 저렴해지는, 말 그대로 가격 파괴다.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측면 (출처=현대차)
그랜저의 매력은 ‘광활함’과 ‘효율성’이다. 뒷좌석은 ‘안방 같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넉넉해 패밀리 세단으로서 완벽한 공간을 제공한다. 여기에 리터당 16km에 달하는 하이브리드의 조용하고 효율적인 주행감은 덤이다. 한정된 재고지만 계약 즉시 차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오래 기다리는 데 지친 아빠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실내 (출처=현대차)
손만 뻗으면 제네시스, 흔들리는 마음
바로 그 가격대에, 성공의 상징인 제네시스 G80이 아른거린다. G80 역시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실구매가를 5천만 원대 초중반까지 낮추며 문턱을 대폭 낮췄다. ‘풀옵션 그랜저’의 가격으로 ‘제네시스 오너’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다.
제네시스 G80 실내 2열시트 (출처=제네시스)
G80이 주는 가치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선다. 유려한 디자인과 후륜구동 기반의 안정적인 주행 질감, 그리고 ‘제네시스’라는 브랜드가 주는 만족감은 그랜저와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비록 엔트리 트림이라 옵션의 풍족함은 덜할지라도, G80의 본질적인 프리미엄 가치는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조금 보태서 제네시스로 갈까?’라는 고민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제네시스 G80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제네시스)
숫자 뒤에 숨은 진짜 가치, 당신의 선택은?
결국 선택은 가치의 문제다. 모든 편의 장비가 다 들어간 ‘풀옵션’의 실용성과 하이브리드의 경제성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조금은 비어 있더라도 브랜드가 주는 품격과 자부심을 택할 것인가. 현대차가 던진 이 절묘한 할인 경쟁은 소비자들에게 자신의 자동차 라이프스타일을 진지하게 돌아볼 기회를 주고 있다.
제네시스 G80 측정면 (출처=제네시스)
분명한 것은 지금이 프리미엄 세단을 구매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기라는 점이다. 재고 소진이 임박한 그랜저와 매력적인 조건의 G80 사이에서, 당신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