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세단 시장 ‘가격 전쟁’ 점화... G90, ‘가성비’로 승부수

제네시스 G90 10월 할인이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벤츠 E클래스 상위 트림 가격에 브랜드 ‘끝판왕’ G90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회장님 차’의 상징이 1,200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할인을 무기로 ‘가성비’까지 논하게 됐다. 럭셔리 세단 시장 전체가 할인 전쟁에 돌입한 가운데, G90의 ‘통 큰’ 조건이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제네시스 G90 측정면 (출처=제네시스)

‘영끌’ 할인 1,200만 원... 어떻게 만드나?

G90 가격표를 1,200만 원이나 깎는 비결은 ‘재고’와 ‘타겟’ 조건의 절묘한 조합이다.

우선 ‘기본 밥상’부터 푸짐하다. 올해 7월 이전 생산된 재고 차량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400만 원을 깎아준다. 7월 생산분도 300만 원 할인이다. 여기에 전시차를 구매하면 100만 원이 추가로 빠지고, 현대카드 ‘세이브-오토’를 이용하면 최대 50만 원이 선결제된다. 이것만 합쳐도 벌써 550만 원이다.
제네시스 G90 측면 (출처=제네시스)

수입차 타면 200만 원 ‘또’?

‘특별 메뉴’는 더 강력하다. 최대 3가지까지 중복 적용이 가능한데, 핵심은 ‘THE BETTER CHOICE’ 혜택이다.

현재 수입차나 제네시스를 보유, 혹은 리스/렌트로 운용 중인 고객이 G90을 사면 200만 원을 지원한다. 여기에 기존 차를 제네시스 인증중고차에 팔면 ‘트레이드-인’ 조건으로 200만 원이 또 할인된다.
제네시스 G90 실내 (출처=제네시스)
이 외에도 ‘국민 지킴이’(군인, 경찰, 소방 등) 50만 원, 법인 고객 최대 100만 원, 굿프렌드 고객 지정 15만 원 등 다양한 조건이 흩어져 있다. 이 모든 할인을 빈틈없이 끌어모으면 최대 1,200만 원이라는 ‘마법의 숫자’가 완성된다.

8,417만 원... 벤츠 E클래스가 ‘아래’로 보인다

이 할인을 모두 적용하면 G90의 시작 가격(9,617만 원, 개별소비세 3.5% 기준)은 8,417만 원까지 떨어진다.
제네시스 G90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제네시스)
이 가격, 감이 잘 안 온다고?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 그중에서도 인기 모델인 E300 4매틱 AMG 라인(2025년 10월 기준 약 9,560만 원)보다 1,100만 원 이상 저렴해진다. ‘급’이 다른 플래그십 세단을 아랫급 수입 세단 가격으로 살 수 있게 된 셈이다.

물론 이는 모든 조건을 만족했을 때의 최대치다. 하지만 최근 벤츠 E클래스나 BMW 7시리즈 등 경쟁 모델들도 수천만 원대 할인을 쏟아내며 ‘가격 전쟁’에 불이 붙은 상황. 제네시스 G90까지 ‘가성비’를 무기로 참전하면서 럭셔리 세단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제네시스 G90 측후면 (출처=제네시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