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S클래스, 실제 오너 평가 9.0점 기록...압도적인 주행감과 정숙성에 ‘극찬’
하지만 잦은 전자장비 오류와 불편한 터치식 조작은 ‘치명적 단점’으로 지적
“이 차보다 좋은 차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단순한 고급차를 넘어, ‘럭셔리 세단의 교과서’로 불린다. 정숙성, 주행감, 실내 편의성 등 플래그십 세단이 갖춰야 할 모든 영역에서 경쟁 모델을 압도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 소유주들이 직접 매긴 점수에서도 이 같은 명성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네이버 마이카 오너평가에 따르면, S클래스는 평균 9.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주행성능은 9.6점, 디자인과 거주성은 각각 9.4점을 받아 핵심 항목에서 압도적인 만족도를 보였다. 이는 제네시스 G90, BMW 7시리즈 등 쟁쟁한 경쟁자들 속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입증하는 수치다.
도로 위를 미끄러지는 압도적 주행감
S클래스의 주행 질감은 ‘도로 위를 미끄러지듯 달린다’는 상투적인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차다. 3.0리터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313마력, 최대토크 66.3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사륜구동 시스템과 9단 자동변속기가 정교하게 맞물려 2톤이 넘는 거대한 차체를 조금의 망설임 없이 여유롭게 이끈다.
S클래스 승차감의 핵심은 기본으로 탑재된 에어매틱 서스펜션이다. 노면의 크고 작은 요철을 말끔하게 걸러내며, 고속 주행에서도 불안한 흔들림을 찾아보기 힘들다. 실제 오너들은 “마치 하늘을 나는 느낌”, “고속도로에서도 옆 사람과 속삭이듯 대화가 가능하다”는 후기로 극강의 정숙성과 주행 안락함을 증언했다. ‘편안함’이라는 가치에서 S클래스를 넘볼 차는 많지 않다.
움직이는 라운지 VIP를 위한 공간
S클래스의 실내는 ‘움직이는 라운지’ 그 자체다. 전장 5,180~5,320mm, 휠베이스는 최대 3,216mm에 달하는 차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광활한 뒷좌석 공간을 만들어낸다. 리클라이닝 기능과 마사지 시트, 최고급 가죽으로 마감된 실내는 항공기 비즈니스 클래스 수준의 편안함을 구현하며, 뒷좌석 탑승객을 진정한 VIP로 대우한다.
여기에 최신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등 첨단 기술이 더해져 미래지향적인 사용자 경험까지 제공한다. 전면의 대형 그릴과 유려한 라인의 헤드램프, 낮고 길게 뻗은 루프라인이 조화를 이룬 디자인 역시 S클래스를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다.
완벽함 속 옥에 티 전자장비와 터치 조작
모든 면에서 완벽해 보이는 S클래스지만, 오너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불만도 존재한다. 가장 많이 언급된 부분은 바로 전자장비의 잔고장이다. 각종 센서 오류나 경고등 점등이 비교적 잦고, 복잡하게 얽힌 전자 시스템은 수리비가 비쌀 뿐만 아니라 부품 수급으로 인한 대기 시간도 길다는 불만이 제기된다.
또한, 물리 버튼을 최소화하고 터치스크린 중심으로 구성된 인터페이스는 주행 중 직관적인 조작이 불편하다는 평가가 많다. 한 전문가는 “기술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운전 중 조작 편의성은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예전의 아날로그 감성을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완성도 높은 차량임에도 정교한 전자장비 관리와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S클래스의 가격은 1억 5,260만 원부터 시작해 최대 2억 5,860만 원에 이른다. 결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차는 아니다. 하지만 실제 오너들의 자신감처럼, S클래스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품격과 브랜드에 대한 신뢰, 그리고 소유주가 느끼는 만족감을 제공한다. BMW 7시리즈가 첨단 기술로, 제네시스 G90이 가격 경쟁력으로 추격하고 있지만, ‘편안함’과 ‘정숙함’이라는 본질적 가치에서 S클래스는 여전히 럭셔리 세단의 절대 기준으로 군림하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